또 하나 상을 받았다.

이번주 Phoenix에서 열리고 있는 Flextech conference에서 우리 회사와 HP의 우리 그룹이 상을 또 하나 받았다.
이번 상은, Flexible electronics쪽에서 가장 active한 학회에서 준 상이어서 의미가 있게 느껴진다.

우리 그룹이 최근 1-2년 동안 받은 award, recognition등을 정리해 보면…

2008년 IDTechEx printed electronics award
2008년 Merck award for outstanding display technology
2008년 Wired Magazine top ten technology breakthrough
2010년 Flextech alliance outstanding R&D award

그외에… 수없이 많은 학회 invited talk이 물론 있었다.

두가지 연관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번째는,
상을 받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 아니라 실제로 market place에 의미있는 방식으로 contribute하는 technology를 개발하여 commercialize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자꾸만 상을 받아 모으는 것으로 기뻐하는 것보다 실제로 이루어지는 작지만 의미있는 technological achievement에 더 기뻐해야 할텐데…
이렇게 recognize 되는 것을 더 기뻐하는 것을 보면 내가 일하는 자세나 모습이 아직 유치한 수준이 아닌가 싶다.

두번째는,
이번에 학회에는, 내가 최근 여러가지 일로 travel을 많이 했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었는데… 내가 참석하지 않기로 한 학회에서 상을 받게 되었고… 그 상을 받는 자리에 내가 없다는 사실이 잠깐 섭섭했었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는 이 technological achievement에 내가 중요한 부분을 contribute 했다고 믿고 있는데…
그렇게 잠깐 생각했다가… 정말 부끄러워졌다.
결국은 그렇게 attention 받는 것이 내 동기의 바닥에 깔려 있었던 것인가.
그렇지 않아도… 너무나도 자주.., 우리 그룹 내에서 그리고 외부적으로도… 내가 deserve 한것보다 더 많이 나는 attention과 recognition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해 왔었는데…

상받는 기쁜 소식에,
부끄러운 두개의 단상.

11 thoughts on “또 하나 상을 받았다.”

  1. 오빠~ 축하해~
    이럴 때 그냥 기뻐하고 좋아하면 더 “촉촉하게” 보일텐데…
    오빠한테는 좀 무리지? ㅋㅋ

  2. 축하드립니다.

    전 사실 예수님 알게 되고 나서, 학문적 성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예수님 믿는 사람은 솔직히 학문적 성과가 그 사람의 능력에 비해서 많이 이루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셔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역량이 되지 않아서 그런 고민이 드는 거 같기도 하구요.

    아내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뭘 하든 함께 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뭣 하나에 집중해야만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오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커패서티의 문제인 것 같은데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문제가 있고, 생활에서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나의 믿음을 실천하는 만큼, 아니 그보다 더, 학교에서, 직장에서 아웃풋이 뚝뚝 떨어지는 결과가 바로 보이거든요…..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ㅋㅋ

    1. 어휴… 뭐 제가 무엇인가를 한것같이 축하받아서 영 민망하네요. -.-;

      전문분야에서의 업적과 신앙생활의 balance 문제는 easy answer를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돌탕이 이야기한대로 capacity의 문제일수도 있고요,
      또…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 더 널리 퍼져있는 문제는,
      전문분야와 신앙의 integration에 대한 잘못된 강조, 그릇된 이해 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저를 포함해서)
      종교적 영역을 비종교적 영역에 비해 더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렇지 않다고 반박도 하고, 가르침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는 가르치기까지 하더라도요.

      모든 신앙생활의 영역이 그렇듯이,
      전문분야와 신앙의 통합의 영역 역시…
      ‘영성수련’의 일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알고 있는 지식을 꾸준히 실행에 옮기는 ‘수련’을 하는 것이지요. superficial한 것을 극복해나가면서요.

      저도 integration의 문제를 나름대로 ‘마스터’ 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제가 그 integration의 이슈를 너무 superficial하게 접근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더라구요.
      내 안에 있는 잘못된 종교성과의 싸움이자 그릇된 세계관의 정화 작업이기도 한데…
      그저 right idea를 들은 것으로 제가 마치 그렇게 사는 것 처럼 생각했던 것이지요.

      물론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전문분야에서의 성취등의 열매가 궁극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것’ 이지, 내가 이루는 것이 아니라는 자세일것이고요.

      저도 제대로 못하면서… advice를 드리거나 그러려는건 아니고요,
      제 나름대로 잘 하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에 대한…
      자아비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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