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4)

아내와 이야기하긴 했는데, 아예 온라인 성경공부를 한주에 3~4일씩 할수도 있을 것 같다. (적어도 몇년동안은) 작년 봄까지만 하더라도 한주에 3일 저녁 온라인 성경공부 class를 했었는데, 그것도 조금 더 신경써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블로그에 하루 글쓰는데 들이는 시간이 보통 한 5~10분정도쯤 된다.
그러니 내 거친 생각들을 적는데에는 적절하지만, 조금 더 싶은 생각을 잘 정리해서 다듬어진 글을 쓰지는 못하고 있다.
아마 조금더 시간을 들여서 블로그의 질도 높이고, 조금 더 정리된 글들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또, 나는 전문적인 설교자가 아니지만, 아주 가끔… 내 설교 듣는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 한주에 한편씩 나름 혼자서 연구한 본문을 가지고 설교를 해서 archive하는 작업도 해볼만 한 것 같다. 이건 뭐 막 넓게 공개할만한 것은 아니고, 주로는 내 생각과 마음과 감정을 그런 format으로 정리해서 놓는 용도고. 또한 어쩌면 나중에라도… 민우가 아빠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자료로 남겨우기 위해서.

나는 책을 내거나 할 생각은 별로 없다.
그건 그게 가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책을 쓸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줍잖은 내 생각을 그런식으로 남겨두지는 않을 것 같다.

은퇴 (3)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은퇴를 하면 개를 키우고 싶다. ^^
아주 어린 강아지는 좀 부담스러울수도 있으니,
나이가 좀 있는 개를 쉘터에서 입양해서 한 7~8년 정도 키우다가 떠나보낼 정도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한다.
나도 나이가 들면 지나치게 활동적인 개를 매일 돌보는게 부담스러울수도 있으니.

그런데 개를 키우는게 돈이 좀 들어서… 그런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개를 키우기 위해서 악착같이 몇년 더 일해서 돈을 더 모아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 외엔, 별로 돈을 많이 쓸 계획이 없다.
아마 책을 사는데 돈이 좀 들 것 같긴 하고…

아내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많이 여행을 할 것 같지도 않다.
일년에 한번 정도 좀 맘먹고 2~3주 정도 할 수 있을까.

비싼 음식 먹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아마 은퇴하면 나는 내가 음식을 많이 하지 않을까 싶다.
요리라고 할건 아니고, 그냥 끼니 때울 수 있는 건강한 음식들.

사실 지난번 layoff 기간동안에, 나는 그렇게 먹으면서 살도 뺐다.
덕분에 더 건강해졌다.

은퇴 (2)

지난 가을 layoff이후에 말하자면 나는 강제로 은퇴의 삶을 살았던 셈이다.
나름 괜찮았다.

아주 규칙적으로 살았고,
많이 사색했고,
책 읽을 수 있었고,
시간나면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고,
밥도 하고,
나름 혼자서 성경 본문 연구도 좀 하고,
그래도 시간이 나면 그때 그때 완전히 엉뚱한 공부들을 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differential equation을 혼자서 풀어보다가 완전 좌절하기도 했고,
유대교쪽에서 하는 학문적인 강의 등을 듣기도 했고,
상대성 이론에 대한 강의를 들어보려고 했는데 그건 듣다가 너무 어려워서 포기.
나는 python을 잘 몰라서 그걸 좀 배워 보려고 시도도 했고…

나 같이 관심이 난잡한데다 배우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요즘 인터넷에 유명한 대학교의 많은 강의들이 그냥 다 한학기 분량이 다 올라와 있어서…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많다.

그런게 배우는 것도 재미있으니 아마 나는 은퇴를 하면 그런데 시간을 많이 쓰게 되지 않을까싶다.

은퇴 (1)

지난번 layoff를 당했을때,
나는 내가 다시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내 전문 분야로부터 나는 이미 너무 멀리 떠나와 버렸고,
내가 해오던 일에 어떤 전문성을 내가 충분히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나 같은 Hardware쪽을 하는 사람들은 기회가 적어도 이 동네에서는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고.

그러다가 당연히 이대로 직장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말하자면 강제로 은퇴를 당하는 것 같은 시나리오라고 할까.
우리가 저축해 놓은것을 따져보고, 내가 뭐 uber 운전이나 doordash 같은 거라도 하면서 조금 더 돈을 벌고… 그렇게 해서 조금 더 살아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해 보았고.

그래서 지난 가을 내린 결론은,
무지하게 아껴서 살면, 그리고 짬짬이 이런 저런 일들을 하면…
지금 ‘은퇴’가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그 후 나는 직장을 잡았고, (감사하게도!)
어쨌든 당분간은 이 직장에서 더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감사하게도!)

그렇지만 지난 가을부터, 나도 조금 더 심각하게 내 은퇴에 대한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언제쯤 까지 일 할 수 있을까. 언제쯤 은퇴 할 수 있을까. 은퇴 한다면 이 지역에서 살 수 있을까… 등등.

뒤져보니 인터넷에서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은퇴 계획 소프트웨어들이 꽤 있다.
이렇게 저렇게 숫자를 넣어보면서 은퇴 생각을 더 해보고 있다.

Red Sox와 LAFC

내가 보스턴에 있을때 마음이 참 힘들때가 많았다.
그럴때 나는 꽤 열심히 Red Sox를 응원했었다.
내가 보스턴을 떠날때 쯤 해서 Red Sox가 86년만에 World Series 우승을 하는 일이 있었다.

소위 밤비노의 저주라고 해서 만년 2등을 했던 Red Sox 팬들은 그날 정말 기뻐했다.
나도 그 가을에는 매 경기를 봤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여러가지로 힘들던 시절 Red Sox가 내게 위로가 되었다.

지난 여름,
손흥민 선수가 LA에 있는 축구 팀으로 왔다. LAFC.
미국의 MLS (Major League Soccer)는 TV등에서 중계를 해주지 않고 apple TV에서만 중계를 해주기 때문에 나는 작년까지는 경기를 볼수는 없었다. 그냥 apple TV만 구독하면 되는게 아니고 MLS를 따로 더 돈을 내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 나 같은 사람은 당연히 그 돈내면서 보지는 않지…
다만 매번 경기가 끝나고 youtube에 올라오는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고 좋아했다.

금년에는 아내가 apple TV를 구독하는 바람에 (사실 구독은 아니고, 무슨 자기 크레딧 카드에서 apple TV를 공짜로 보게하는 혜택이 있다고), 게다가 금년부터 MLS를 보기위해 따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는 ‘공짜로’ 손흥민의 LAFC 경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저렇게…
나름 여러가지로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보스턴에서 힘들던 시절 Red Sox가 내게 위로가 되었던 것 같이,
요즘 그나마 내가 유일하게 시간을 낭비하며 빈둥빈둥 쓰는 시간은… 손흥민의 축구를 보는 거다.
한주에 90분. 주로 토요일 저녁.
아직 손흥민 경기가 금년 시즌 한번밖에 없었지만, 매번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혹시 경기를 놓치면 꽤 열심히 youtube 하이라이트 라도 볼 생각이다.

심지어는 손흥민 선수 소식을 보기 위해 전화에 instagram도 깔았다! (나를 아는 사람들에겐 이건 정말 엄청나게 놀라운 일이다. ㅋㅋ)

덧셈게임과 뺄셈게임

한편 인생은 여러가지를 성취하면서 살아간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공부를 하고, 가정을 꾸리고, 돈을 벌고, 명성을 쌓고, 자손을 남기고….
말하자면 0점짜리 도화지에 점점 그림을 그려 더 점수를 높여가는 게임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다. 인생은 점점 기회를 잃어버리는 게임이다.
처음 태어났을때는 그야말로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노벨상도 타고, 대통령도 되고, 큰 부자가 되는 기회들이 있다.
그러니 어린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은 다들 자기 아이들이 천재인줄 안다.

그러나 그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성적표를 받아오기 시작하면,
그 아이가 위대한 학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아이는 그러다가 점점 손흥민 같은 축구선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드러난다.
아이유같은 가수가 되지도 못한다는 것이 명확해진다.
원하던 대학에 가지 못하게 되고,
원하던 결혼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다.
원하던 직장을 다니지 못하고,
꿈꾸었던 것 만큼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살지도 못한다.

그러니…
살다보면 사람들에게는 후회가 가득하다.
아, 그때 그 학과에 갔어야 하는데,
아, 그때 그 사람과 결혼했어야 했는데, 혹은 그 사람과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그 주식을 사둘걸,
그때 그 직장에 갔었더라면,
그때 거기에 없었더라면, / 거기에 있었더라면,
그때 그 결정을 하지 않았더라면….

처음 가능성이 가득한 커다란 대리석을 받아들고 조각을 해나가다가,
여기저기 깨지고, 금이 가서, 결국 나이가 들어서는 손바닥에 올릴만한 아주 작은 책상 장식 하나만 남겨두게 되기도 한다.

인생은 잘못된 결정들 투성이고,
이루지못한 꿈들로 가득하다.
어릴때 부모님의 기대는 만족시키지 못하게 되고,
어릴때 꾸었던 꿈은 아루지 못한다.

그러니… 인생에는 후회가 가득하다.

인생은 더해가는 덧셈 게임이 아니라, 빼기를 하는 뺄셈게임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게임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게 복음이다.

베게

쓰던 베게가 오래 되어서 하나 바꾸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웬만한 베게는 내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거다.

이게 문제가 심각한게,
나는 출장을 가서 호텔에서 잘때도 자주 호텔의 좋은 베개들이 불편하게 느껴지곤 한다.
그래서 오래 뒤척이다 잠이 들때가 많이 있다.

나는 집에서 gel memory form으로 되어 있는 베게를 쓴다.
이건 당연히 흔히 많이 쓰이는 베게와 질감이 다르다.
이 베게에 익숙해지니 호텔등에 있는 일반적인 베게를 베면 조금 이질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어떤 베게가 되었건, 심지어는 베게가 없어도 그냥 잠을 자는데 문제가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까탈스러워져서 베게하나도 그렇게 까다롭게 고르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더 너그러워지고 여유있게 되어야 할텐데,
몸도 마음도 점점 더 까다롭게만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약간 틈이 생겼다…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지 두달이 조금 더 되었다.
처음 접하는 일들이 많아서, 내가 해야하는 일을 할때 시간이 오래 걸렸고, 새로 배워야하는 것들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늦게까지 일을 해야하는 때도 많았고.
저녁이면 많이 지쳐서 다른 생각을 잘 못하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이제 어느정도 좀 자리를 잡았다.
그러면서 약간의 틈을 발견했다.

나는 미국 동부에 있는 있는 팀과 많이 일을 하고 있고,
아시아 공장에 있는 사람들과 일을 많이 하고 있으니,
당연히 하루가 매우 긴 편이다.
아침에는 동부사람들과, 밤에는 아시아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일을 해야 하니까.

그.런.데.
동부사람들이 퇴근하는 오후 2시부터, 아시아 사람들이 출근하는 오후 5시 사이에는 비교적 한가한 편이다! 물론 같은 시간대에 있는 사람들과 그 시간에 미팅을 하거나 일을 하는 일들이 있지만, 캘리포니아에 있는 사람들도 대충 눈치껏 그 시간에는 좀 쉬는 분위기다.

덕분에 나도… 대충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에는 운동도 하고, 시장도 보고 그렇게 하는 시간이 생겼다.

훨씬 살만하다. 삶의 질이 엄청 좋아졌다.

자동차

거의 10년전 youtube에서 자동차 review를 재미있게 하는 사람을 발견했고, 심심할때 그 사람의 video를 보다가 자동차 review를 재미있게 보기 시작했다.
내가 자동차 전문가라고 이야기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자동차에 대해 평균보다는 약간 더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 제대로 경험해보려면 엄청나게 돈이 많이 든다는 거다!

특히 COVID이후 자동차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과연 보통 사람들이 요즘 새차를 사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고급차, 혹은 비싼 차를 사본적이 없다. 소위 luxury brand의 차를 사본적이 없다.
그런데 이게 그것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비싸서 그렇다.

최근 내가 샀던 두번의 차는,
하나는 말도 안되게 싼 lease 가 떠서 VW 소형차(Jetta)를 하나 lease해서 탔고,
지금 타고 있는 차는 한국산 중형 세단을 중고로 사서 몇년째 타고 있다. 그래도 1년 조금 지난 중고차를 3만불이나 주고 샀으니 아주 싼 차는 아닌 셈이다.

그러니, 내가 재미있게 보는 자동차 영상들을 실제로 경험하거나 테스트할 기회가 별로 없는 셈이다.

그나마 지금 타는 차가 Kia에서 나온 Stinger 제일 싼 모델인데, 이건 그래도 약간 자동차 좋아하는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한때 샀던 차이긴 하다. 이젠 그게 단종되어서 더 이상 나오지 않지만.

나는 객관적으로 적은 월급을 받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 내가 조금 비싼차를 사서 타고다닌다고 생각을 해보면 숨이 턱턱 막힌다.
그 비싼걸 어떻게 타고 다닐 수 있나…

그런데 요즘 차값을 보면 정말 말로 안되게 비싸다.
제일 대중적인 Camry / Accord/ Sonata 가 3~4만불씩 한다.
이걸 큰 부담없이 휙~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정말 얼마나 될까?

게다가 중고차 값도 그렇게 싸지 않다.
가령 Camry는 5년이 지난 중고차도 가격이 원래 가격의 63% 정도 된다. 5년된 중고차가 2만불수준이라는 말이다. 현대 소나타도 5년후 가격이 55%쯤 된다. 그러니 중고차도 그렇게 만만한 가격이 아니다.

그래도 가끔은 한번쯤 조금 더 비싼 차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동차 review 영상을 끊어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