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엘룰의 잊혀진 소망

내 책상 옆에 몇년째 읽히지 않은 채 그냥 놓여있던 책이 있다.
자크 엘룰의 ‘잊혀진 소망’이라는 책이다.
몇년 전 KOSTA에서 ‘소망’이라는 주제로 한해를 보냈을때, 나름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사 놓고는 읽지 않았다.

지난 주말, 그 책을 펴서 어떤 내용인지 살펴 보았다.

‘현대사회'(자크엘룰이 이 책을 썼을 때는 1970년대였다)에는 하나님께서 침묵하고 계신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침묵하실때 가지는 소망이란 무엇인가.
그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 이거 완전 지금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이겠다!
어쩌면 지금 뭔가 딱 막혀있는 것 같은 내 생각이 이 책으로 인해 좀 뻥 뚤릴 수 있을 것 같은 ‘소망’이 생겼다.


내가 자크엘룰을 처음 접한건, 대학생때였던가… ‘뒤틀려진 기독교’라는 책을 통해서 였다.
그게 아마도 불어원어를 영어로 번역한 책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것 같았다.
여러가지로 번역이 좀 부자연스러워서 읽는데 매우 애를 먹기도 했지만, 워낙 깊으면서도 혁명적인 내용들이 매우 고밀도로 담겨 있어서 소화해내는데도 꽤 애를 먹었다.

그렇게 만난 자크엘룰의 사상은 사실상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 신앙에 매우 중요한 한 기둥을 만들어내었다. 자크엘룰의 책이라고 해야 겨우 그책 한 권 읽었고, 그 후에 조금씩 여기저기서 책과 짧은 아티글들을 읽는 수준이었으니 내가 자크엘룰의 사상을 다 이해했다고 이야기할만한 수준은 당연히 아니다.

그렇지만 매번 조금씩 자크엘룰의 생각들을 더 접해가면서, 나는 무릎을 치며 공감했었고, 그분의 생각이 내 생각을 만드는데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발견해나갈 수 있었다.

오랜만에 자크엘룰을 다시 좀 파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