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

우리 회사를 만드는 모체가 된, Power Film의 CEO이름이 Frank 이다.
이 사람도 재료과 박사고… 3M에서 태양전지를 연구하다가 3M이 그 연구를 포기해자 하던 연구를 가지고 나와서 회사를 차린 것.

이 사람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한다.
참 어렵게 어렵게 회사를 20여년동안이나 운영해 오다가, 최근에 태양전지 열풍과 함께 이 회사도 갑자기 뜨게 되었고… 유럽 시장에 상장을 하면서 순식간에 상당한 재력가가 되었다.

회사도 계속 크고 있고, 매우 잘 되고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빨리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이 거의 없는 듯 보인다.
회사를 차리고 얼른 주가를 불려서 팔아버려서 부자가 되는 것을 매우 경멸한다.
엔지니어로서, 자신의 연구를 소중하게 여기고, 그것을 통해서 product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람으로 여긴다.

Frank가 자주 이야기하는 중에,
벤처를 해서… 돈을 왕창 벌고… 자기 집 수도꼭지를 다 금으로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 사람들 같이 하고 싶지 않다고.

아직도 10년정도나 되었을까 싶은 소형차를 운전하고 다니고,
허름한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실험하는 것을 즐긴다.
학회를 가면, 늘 제일 싼 호텔에서 묵고, 제일 작은 렌트카를 빌린다.
집은 아직도 모기지를 매달 내고 있다.

Frank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Phicot

새로운 회사의 이름이 정해졌다.
이름은 phicot (FA-I-COT) 이라고 읽으면 된다.
현재 우리 lab의 manager의 아들이… look what I’ve got (봐라… 나 이런거 있다!) 라는 말을.. ‘ficot’이라고 말을 한데서… 힌트를 얻어 지은 이름이다.

세상에,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을 봐라… 라는 의미로 사용 하려고.


그저께 저녁에는, 오랜만에 한국에서 온 KAIST 선배 한사람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참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었는데…
그 형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한국의 Engineer들이 얼마나 꿈이 없이 사는가 하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 형도,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면서 그곳에서 희망과 꿈을 찾아보려고 struggle 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그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이렇게 회사를 하면서,
Engineer가 된다는 의미를 더 잘 배울 뿐 아니라,
후배 engineer들에게 그 의미를 show case로 보여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