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여쭙고 싶은 것이 늘 많다.
그런데, 요즘은 특별히 더 많이 여쭙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내가 경험한 하나님’이 어떤분이시냐 하는 질문이다.
음…
질문이 너무 추상적인 것 같은데…
조금 더 풀어서 쓰자면 이렇다.
태어나서 20년동안 ‘모태출석교인’으로 살았지만, 하나님과의 encounter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그후 25년동안, 하는 하나님을 아주 깊게, 진하게 만나왔다.
소위 ‘회심’의 경험을 하면서 내 모든 세상이 뒤집히는 경험을 했고,
그 후에도 때로는 점진적으로, 그러나 더 중요하게는 대단히 disruptive한 방법으로 하나님께서는 나를 만나주셨다.
그런데,
내가 경험했던 그 하나님의 경험이 너무나 커서,
(그리고 어쩌면 지금도 여전히 그 경험의 과정 중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내 하나님에 대한 이해는, 그렇게 내가 ‘만난’ 하나님의 모습에 근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러가지 공부도 하고, 나름대로 연구도 하면서…
그 ‘내가 만난 하나님’을 객관화하고 그 설명을 체계화하는 과정을 겪어 왔지만….
여전히, 내가 만난 하나님은, 그렇게 쉽게 설명될 수 있는 분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내 경험이, 보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즉, 모든 사람이 내가 하나님을 경험한 것 같이 하나님을 경험하지는 않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이것은,
뭐 소위 ‘성령체험’을 한다거나, ‘신비체험’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내가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 속에서 일종의 ‘신비체험’같은 것이 있긴 했지만,
그것은 오히려 대단히 부분적이다.
나의, 하나님에대한 실존적 경험…
그렇게 내가 만난 그 하나님은 과연 누구신걸까?
왜 내 encounter의 경험은,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으로 취하는 사람들에게서도, 보편적이지 않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