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자들과 권세자들 (4)

자크엘룰에 따르면
기독교는 기본적으로 정치권력에 어떠한 정당성도 부여하지 않고 오히려 정치권력을 근본적으로 문제삼는다. 하나님 이외에 다른 모든 것들을 trivialize해버리면서 돈, 정치, 종교, 도덕, 문화를 다 뒤집어 버린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의 기독교가 돈, 정치 ,종교, 도덕, 문화에의해 뒤집혀져 버렸다.

나는 깊게 공감하고 동의한다.

사람들은 역사속에서 교회가 돈에의해 타락하는 모습을 비판하곤 한다.
현재 교회에 있는 배금주의를 비판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마찬가지로 교회가 권력을 추구하는 것을 비판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설교라는 이름으로 정치적 선동을 하는 것을 용인하고,
‘성경적’이라는 딱지를 붙여서 특정한 정치세력의 agenda를 교회의 agenda로 받아들여 버린다.

Tim Keller는 돌아가시기 얼마전에 했던 인터뷰에서,
1980-90년대 미국의 mainline denomination 몰락은 그쪽 교회들이 ‘liberal’의 agenda를 교회 안으로 수용해서, mainline church = 민주당 지지라는 등식을 만들어버린데 그 이유가 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지금 급속이 일어나고 있는 evangelical denomination의 몰락은 그쪽 교회들이 ‘conservative’의 agenda를 교회 안으로 수용해서, evangelical church = 공화당 지지라는 등식을 만들어 버린데 그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복음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권력을 뒤집는 것이니, 권력에 순응하거나 권력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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