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TA 후기, 2018 (20)

목요일쯤 되니까 여러가지로 힘이 많이 떨어졌다.
특히 목요일날 아침에 LGS를 마치고 나니, 이번엔 잘 하질 못했구나… 하는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기도 했다.
목요일에 점심을 먹지 않았는데도 저녁시간에 입맛이 없었다.
그냥 몸과 마음이 좀 늘어지는 것 같았다.

마지막 저녁에 헌신과 기도를 인도해야하는데 힘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구석에서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고개를 잠깐 들었는데, 주변에 빨간조끼를 입은 간사들이 몇명 서 있었다.
많이 피곤해 있는 상태여서 그랬는지 뭔가 비몽사몽 비슷하기도 하고, 뭔가 정신이 clear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그림이 그려졌다.
내가 몸과 마음이 피곤해서 축 늘어져 있는데, 그런 나를 빨간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는 나는 갑자기 힘이 났다. 웬지 모르겠는데 정말 갑자기 힘이 났다.

감사하게도 그래서 무사히 저녁 기도 인도를 잘 마칠 수 있었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면,
잠깐 피곤했었고, 그런데 옆에 간사들이 서 있는걸 보고 힘을 얻었다… 이건데…
나는 이 그림이 유난히 계속 머리 속에 남는다.

우리 간사들을 생각하는 내 마음은 늘…
짠하다. 고맙다. 미안하다.. 그런 것들이었다.

그런데 금년에는…
장하다. 자랑스럽다. 등의 생각이 많이 들었다.

뭐라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금년의 이런 경험은 아마도 내가 코스타에 참석하는 자세나 간사들을 대하는 자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