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전문가? (4)

두주동안 출장을 가는데 기내용 가방만을 가지고 어떻게 가느냐고 사람들이 신기해한다.
여행과 출장을 많이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별것 아니겠지만, 가방 단촐하게 싸는 팁을 몇가지 적어보려고 한다.

1.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서 짐을 싸지 말고 ‘최상의 경우’를 기준으로 짐을 싸라.
대개 짐을 쌀때 ‘어쩌면 이거 필요할지도 몰라’ 라고 생각해서 짐을 싸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들은 90% 필요가 없다.
나도 이번에 두주 출장을 가면서 기내용 가방만을 싸가지고 갔음에도 한번도 입지 않은 옷들이 꽤 있었다.
가장 필요한 미니멈을 먼저 생각해서 짐을 싸되, 어쩌면 필요할지도 몰라 하는 아이템 중에서 필요할때 없으면 아주 큰 문제가 될 것들만을 챙긴다.

가령, 이번에 면도용 쉐이빙 폼과 면도기는 챙기지 않았다. 이건 물론 필요하다. 그렇지만 내가 첫날 묵는 호텔에서 이게 제공될 가능성이 큰 것이었다. 이번에 첫날 묵었던 호텔은 내가 처음 가보는 호텔이어서 면도기를 주는지 확실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챙기지 않았다. 가 봐서, 정말 꼭 필요하면 근처 편의점에 가서 하나 사면 되는 거다.
이런 식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것들은 대부분 그냥 안가지고 가고, 필요하면 가서 어떻게든 해결하는 거다.

그렇지만… 나는 이번 출장 중에서 한번도 ‘정장 자켓’을 입은 적이 없었다. 내가 출장을 가면서 그런 옷을 입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렇지만 혹시 그런 일이 생겼을때 정장 재켓이 없으면 다소 난감할 수 있다. 만나는 상대에게 결례가 될수도 있고.
그래서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90%임을 알지만, 정장 자켓을 하나 넣었다.

2. 무조건 빨래를 하라.
중간에 빨래를 하는 한다. 사실 두주동안 필요한 모든 옷들을 다 싸가려면 정말 짐이 커진다. 그리고 나는 솔직히 그렇게 옷이 많지도 않다. ^^ 속옷이나 양말을 14일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
출장을 갈때는 대개 중간에 빨래를 한다. 간단한 것은 내가 호텔 방에서 손빨래를 할수도 있고, 조금 크고 중요한 것은 빨래를 맡길수도 있다.

회사에서 지원을 해줄 경우는 호텔의 빨래 서비스를 사용할수도 있고, 사실 많은 나라에 ‘빨래방’같은게 있다. 그런걸 쓰면 된다. 어떤 경우에는 호텔에 코인 세탁기가 있을 때도 있다.

손빨래를 할때 나는 대부분 호텔방에 있는 ‘샴푸’를 사용한다. 샴푸가 대개 기름때를 잘 빼기도 하고, 향도 좋다. ^^
만일 샴푸를 쓰고 싶지 않다면 작은 빨래비누를 가방에 넣어가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