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신앙과 고난

지난 주말에 교회 소그룹에서 기복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다.
나는 그룹에서 함께 기복신앙에 대해서 나눈 이야기가 뭔가 계속 찜찜하게 내 마음에 남아 있었다. 정말 꼭 되어야하는 이야기가 되지 않은 것 같은 생각.

그래서 기복신앙에 대해 며칠 더 생각하면서, 기복신앙이 설명해낼 수 없는 가장 헛점은 어둠의 시기 / 고난 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고난/어둠의 시기를 지나면서 마음이 망가진다. 그렇지만 신앙을 가진 사람은 그 고난이 그 사람을 더 튼튼하게 만든다. 기복신앙은 이걸 설명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고난/어둠의 시기를 지날때 하나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생각한다. 왜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시는걸까, 이곳에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그렇지만 신앙을 가진 사람은 그 고난의 시기를 지날때 하나님에게 이야기한다.
(Instead of talking about God, he/she talks to God)
기복신앙은 이걸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고난/어둠의 시기를 지나며 얻고자하는 최상의 것이 그 문제의 해결이다. 그렇지만 신앙을 가진 사람은 고난/어둠의 시기를 지나며 얻게되는 것이 하나님 그분이다.
욥이 고난의 끝에 이야기했던 것은 바로 이것을 잘 나타내어준다.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기복신앙에서는 이것이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고난의 시기에, 중심에 자신을 가져다놓고 그로부터 생각을 펼쳐나간다.
그렇지만 신앙을 가진 사람은 고난의 시기에, 자신을 객관화한다. 그것은 하나님을 절대화하는 것으로만 가능하다.
기복신앙은 자기중심성의 산물이지만,
진정한 신앙은 자기중심성으로부터 신자를 해방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