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과 깨어짐

흔히 결핍을 깨어짐/타락의 결과로 보는 것이 기독교인들의 관점인것 같다.
흔히 ‘천국’이라고 하면 모든 사람의 꿈이 이루어지는 세상 모두가 풍족하고 늘 환한 날씨에 맛있는 음식이 넘치는 그림을 그린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핍은 인간의 불완전함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지 타락의 결과는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즉, 인간이 신이 되지 않는한, 인간이 인간으로 남아 있는 한, 결핍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가질수밖에 없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the age to come’이 오더라도, 결핍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통치는 결핍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결핍이 사람을 망가뜨리는 일이 없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런 관점은, 결핍을 없애는 것을 사회의 목표로 삼는 세상의 어떤 접근과 기독교적 관점이 어쩌면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