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아끼라

에베소서에 나오는 세월을 아끼십시오. 때가 악합니다. 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본다.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일까.

이 말은 전후 문맥을 보면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 중간에 들어있다. 그러므로 이것은 뜬금없이 시간활용을 잘 하면서 살으라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라고…
그러니까, 악한 것으로 채워져 있는 일반적인 시간을, 지혜롭게 선한것으로 채우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엑사고라드조 라는 헬라어 말인데. 이걸 redeem이라고 영어로 번역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이런식으로 해서 시간을 redeem하라는 말이다.
버려져 있는, 악으로 채워져 있는, 그 시간을 이렇게 해서 buy up 하라는 말.

물론 내가 충분히 부지런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내게 시간은 참 중요한 자산이다.
늘 내겐 시간이 부족하다.
내가 해야하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 늘 훨씬 더 많다고 느낀다.

그런데,
그런 시간을… 그 제한된 시간을… 적어도 내겐 그렇게도 소중한 자산인 그 시간을…
redeem해내라는 거다.

글쎄…
이렇게 시간을 선한것으로 채우는 것이 내 삶의 정황 속에서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내겐 참 어렵다.

적어도 이게…
그러니까 종교적으로 그 시간을 채우라는 말은 아닌 것 같고,
오히려 지혜롭게 살라는 말에 가까운 것 같다.

지혜롭게 사는데는 사실 많은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냥 쉽게 흘러가는대로 살지 않고,
원칙을 가지고 어떤 특정한 방향과 의도를 가지고 살아가야하기 때문이다.

너무 오랫동안,
내 시간을 지혜로운 선함으로 채우려는 시도를 하지 않은채,
효율에만 집중해서 살았던 것은 아닐까.

intention, direction, 그것을 가지고 삶을 steer해나가는 것이 필요할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