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래요?

96년에 처음 코스타 집회에 참석했다.

그때는 무조건 다 ‘우편’으로 원서를 보냈다.

원서를 어떻게 구해서, 그걸 복사해서, 거기에 볼펜으로 꼭꼭 눌러써서 원서를 보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밤 늦게 기숙사 방에 혼자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그땐 물론 cell phone 그런거 없었다.)

나는 caller ID 같은 것도 없었으므로 그냥 누군지 모르고 hello 하고 받았는데,

‘권오승 형제님이시죠?’ 라고 묻는 전화였다.

네?…. 아…네….

그랬더니 저쪽에서는, 여기 코스타 본부 인데요, 이번에 조장을 하시라고 연락드려요.

하는 것이었다.

나는….

네? 저는… 코스타 처음이고.. 사실 잘 알지도 못하고…

그러는데,

저쪽에서는 다짜고짜, 아…네… 그럼 이번에 조장 해주시는 걸로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는 뚝~

허억…

이건 뭐야. 코스타 아주 터프한 데구나… 그냥 조장 하라고 통보하고는 마는… 허억…

나는 그렇게 코스타에 엮기기 시작했는데,

그 후로 코스타는 한번도 나에게 친절한 적이 없었다.

등골을 쏙쏙 뽑아먹고…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못하게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도 포기하게 하고,

지난 18년동안 정말… 아주… 무리한 요구까지도 당당하게 내게 해왔다.

아니, 코스타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내가 코스타에 잘못한게 뭐 있다고.

어제,

시카고 간사들이 집회기간 도중에 서로 연락하기위한 카톡방이 열렸다. (거기에 나도 초대되었다. ㅎㅎ)

이제 진짜 시카고 집회도 시작되나보다.

이번에는 다행히도(?) 시카고에서는 별로 나에게 심하게 굴지 않는다. ㅎㅎ

그래서 그런가…

이거 참 허전하고 이상하다.

이게 아닌데 싶기도 하고.

나는 이번에 직장 사정 때문에,

수요일 하루 공동대표 모임이 있는 날만 참석하기로 했다.

화요일 밤 비행기로 가서… 수요일 하루를 보내고, 밤 새고… 목요일 새벽 비행기 타고 다시 돌아와서 출근하는 일정이다.

사실 공동대표모임은 별로 가고 싶지 않았는데…

그게 핑게대고 그나마 하루라도 가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지난 18년동안 코스타는 내게 늘 너무 심하게 해 왔지만,

나는 코스타에서 내 마음을 거두어들일 수 없는 것 같다.

One thought on “코스타,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래요?

  1. 정말 코스타 왜 그런데요? 어떻게 오승간사님한테 무리한 부탁도 하질 않고.. 정말 빠졌군요, 빠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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