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이번에 휘튼에 간 것은 2년 만이었다.
작년에 과일회사에 다니면서 아예 conference 자체를 참석할 수 없었으니…
그런데,
휘튼 구석구석은 정말 내게 너무나도 익숙했다.
그곳에서 만나는 분들도 참 익숙하고 반가웠다.
한국에서 유명한, 나보다 연배도 위 이신 목사님께서 내게 먼저와서 인사를 청하시기도 하셨다. (완전 민망… 죄송….)
뭐 그도 그럴 것이 96년부터 휘튼에 매년 갔으니…
여러분들과 반갑게 인사도 하고, 늘 그렇듯이 섬기는 사람들 보면서 감동도 받고, 군데군데 모여있는 학생들보며 뭉클하기도 하고…
뭐 그렇게 지내고 밤을 꼬박 새우고 목요일 새벽에 ORD 공항으로 왔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허억.
이거… 너무 내가 모든 것이 익숙해져 있다.
이렇게 많이 편하고 익숙하면, 편하고 익숙한 것에 감추어진 blind spot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인데.
오래 코스타를 섬겨오면서 이렇게 그냥 편하고 익숙해져 버렸다면…
그래서 화들짝 위험하다고 느꼈다면…
– 코스타가 바뀌어야 하는가
– 내가 바뀌어야 하는가
– 둘 다 바뀌어야 하는가
– 내가 코스타를 떠나야 하는가
글쎄….
내게는 무거운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