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전문가가 되어야 하나

요즘 한국에서는 전 국민이 검찰개혁 전문가가 되어가는 것 같다.
이번만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때 그때 나오는 뉴스에 따라서, 온 국민이 기업 회계 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외교 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생명과학 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비트코인 전문가가 되기도 한다.

어디선가 이렇게 일반인이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사회는, 언론을 비롯한 특정 사회 요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언론이 왜곡 보도를 하지 않고 정직하면, 혹은 국가 권력이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면, 기업이 정직하면, 일반인이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글이었다.

나는 한편 그런 생각에 공감하면서도, (언론, 국가기관 등등이 제 기능을 해야한다는 의미에서)
일반인이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일반대중이 집단 학습을 하게 되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일반대중의 의식이 깨어나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민주주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어떤 사회는 이런 사회적 이슈에 일반 대중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무관심하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정말 이럴때 빠릿빠릿하다. 나는 이것이 한국 사회가 가지는 매우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외부에서 내가 보는 한국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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