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요리사들이 있었다.
A 요리사는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면서 요리를 하는데, 영 맛이 이상했다.
간도 잘 맞지 않고, 양념과 재료가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데,
B 요리사는 그냥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후다닥 모아서 간단한 양념을 해서 금방 뭔가를 만들어 내는데, 그게 늘 엄청난 대작 요리를 만들어내지는 않지만 늘 그래도 맛이 있었다.
간도 잘 맞고, 음식 재료에 맞는 양념을 효과적으로 잘 했다.

A 요리사는 전문 요리학원에서 나름 제대로 교육을 받았지만
B 요리사는 혼자서 라면을 끓여먹다가 조금씩 서바이벌 요리를 배웠다.

B 요리사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전문 요리학원에서 배웠는데 어떻게 A 요리사가 한 음식은 가장 기본적인 간도 맞지 않는 것일까.

A 요리사는 자신의 요리가 간이 맞는다고 주장을 했다.
그렇지만 먹는 사람들마다 간이 이상하다고 다 한마디씩 했다

….

여기서 가능성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요리라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운 것이어서 아무나 잘 할 수 없는 것인데, B 요리사는 그냥 천재여서 요리를 잘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하나는, 요리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A 요리사가 비록 전문 요리학원 자격증이 있긴 하지만 이 사람은 요리의 아주 기본도 잘 알지 못한채 자격증만 받은것이라는 것이고, B 요리사는 그냥 음식을 하는 아주 기본적인 간 맞추기, 재료 잘 준비하기 등에 충실하기 때문에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

기독교를 믿는 신앙도 가끔 이렇게 생각되기도 한다.
소위 ‘좋은 교회’출신이라거나, 무슨 무슨 훈련을 받았다고 이야기 하거나, 심지어는 신학교 그것도 좋은 신학교를 졸업했다고 하는 사람중에…
신앙의 기본적인 맛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뭐 다녔던 교회도 그냥 시골의 작은 교회이고, 뭐 어디서 변변한 훈련이랄까 그런거 받지도 못했고, 그냥 혼자서 하나님 사랑하면서 나름대로 필요한 지식들을 습득해가며, 기도해가며, 그렇게 살았던 사람중…
그 사람의 신앙의 맛이 정말 카아~ 하고 감탄이 나오는 사람이 있다.

이건…기독교 신앙이 어려운데 시골교회 출신이 신앙에 있어서 무슨 천재여서 그런걸까,
그렇지 않으면 기독교 신앙이라는 것은 당연히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인데 그 ‘좋은 교회’ 출신의 신학교 졸업한 사람이 신앙의 기본을 모르기 때문인 것일까.

나는 당연히,
기독교 신앙이 어려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화려한 신앙 경력에 맞지 않는 신앙의 기본기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것에는 ‘천재’가 없다고 생각한다.
마치 어떤 사람이 신앙에 더 특출난 재주가 있는 것 같이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신앙의 기본이 없음을 감추려는 사람은… 참 비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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