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Tim Keller가 어떤 설교에서 한 예화.
교회에서 전쟁으로 엉망이 된 어떤 나라에 정신과 의사들을 봉사단으로 보냈다고 한다.
아마 전쟁이 있었고, 그곳의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트라우마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그 사람들을 돕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막상 그 정신과 의사들이 갔다가 거의 대부분 그냥 돌아왔다고.
막상 갔더니, 그 사람들의 상황을 끔찍하고 비참했지만, 그 사람들에게 어떤 정신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였단다.
그 이유는,
그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닥친 어려움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닌데, 도저히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들이 자신에게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다는 것.
나는 망가진 세상 속에서 사는 매우 중요한 팁을 그곳에서 얻었다.
그것은, 망가진 것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
서구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은,
뭔가 내게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해내기 위해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한다.
어떤 사람을 고소하기도 하고, 많은 돈과 자원을 들여서 문제 해결을 추구한다.
그것이 가치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살고 있는 삶 속에서 무너져있는 어떤 것들을 그저…
그러려니… 이것이 내 삶의 일부이려니…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 결국 망가진 세상 속에서 사는 팁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