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세상 속에서 살기 (3)

망가진 세상을 살때 흔히 하는 일은,
그 망가진 것에 눈을 감고 회피하는 것이다.

그게 꽤 잘 먹힌다.
다만, 그렇게 눈을 감고 회피하지 못할만큼 그 망가진 것이 내게 고통으로 다가오기 전 까지는.

갑작스러운 사고,자연재해 등과 같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문제로부터,
인간관계의 문제, 심각한 질병, 경제적 문제 등과 같이 내가 뭔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닥치면 그것을 감당하기 너무 힘든 문제 등은 결국 어떻게든 나로 하여금 이 ‘깨어진 세상’을 해석하라는 압박을 가한다.
아주 무지막지한 압박이다.

그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문제를 감싸고 있는 전체 frame을 이해하고, 그것을 해석해내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할때도 많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망가진 세상 속에서 살면서 그 망가진 세상을 해석하는 것은 참 어렵지만 맞닥드려야하는 숙제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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