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해결책은…

지난주 꽤 큰 ‘trade show’라고 해야할까, exhibition이라고 해야할까…
그런걸 다녀왔다.

그러니까, 넓은 장소에서 의료기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 장비, 각종 서비스 회사들이 다 모여서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고, 나 같은 사람은 가서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들을 찾아보는 그런 이벤트였다.

이런데에 가면 몇가지 특징이 있다.

일단 90%의 사람들은 백인 아저씨들이다.
대개는 약간 과체중이거나 비만이고, 나이는 대충 50대정도가 많다.
그런 사람들이 주로 이런 trade show같은데에 계속 돌아다니면서 세일즈를 하는 사람들인건데…
주로 출장을 다니면서 과식을 하곤 하고,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기도 할 수 있으니 대개 그렇게 과체중 혹은 비만이 되는 것이겠지.

나는 백인은 아니지만,
50대에 과체중인 아저씨로서, 대충 그 demography에 맞아들어가는 사람인 셈이다.

그런데…
가끔은 그런 곳의 booth에 ‘매력적인’ 금발의 젊은 여성이 짧은 치마를 입고 서서 홍보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런 곳에는 사람들이 모이기도 한다.

물론 그런 사람을 고용할 정도로 큰 회사의 booth이니 사람들이 모이는 것일수도 있겠고,
아니면 그냥 그 매력적인 여성을 보려는 50대 아저씨들이 그렇게 모이는 것일수도 있겠으나…

아니면 그렇게 짧은 치마를 입은 그 여성이 의외로 그 분야의 전문가여서 그곳에서 여러가지 필요한 대화를 나누는 담당자일수도 있겠고…

그냥 나는 50대 아저씨들이 바글바글한 그런 세팅에서,
젊은 여성이 짧은 치마를 입고 그렇게 서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그런 상황이 영 편하지는 않았다.

이런 것을 보고,
그런 옷차림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도덕적으로 나쁜 것이라고 비난하거나,
그런 옷차림의 여성에 끌려서 모여드는 50대 아저씨들이 추하다고 비난할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그렇게 하는 것이 50대 아저씨들의 관심을 끄는데 어느정도 성공을 하는 것을 보면,
무슨 도덕적으로 무엇을 비난하는 것이 뭔가를 이해하거나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냥 나는 혼자 마음이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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