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열리지 않아 고통스러운…

새해 들어,
길지 않은 말씀을 깊이 가슴으로 읽는 연습을 아침에 좀 하고 있다.

그 말씀을 분석하거나 하지 말고,
깊이 그 말씀의 의미가 가슴을 뜨겁게 만들기까지 기다리며 그 말씀과 씨름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말씀을 며칠씩 붙들기도 하고,
하루에 비교적 많은 말씀을 한꺼번에 후루룩 볼수도 있다.

새해 첫날, 누가복음으로 그렇게 말씀 묵상을 시작했는데,
이제 겨우 1장 후반부에 다다랐다.

말씀이 열리지 않아, 고통스럽도록 그 말씀 앞에 마주하는 것이.. 정말 힘들긴 하지만,
한편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말씀을 접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참 기쁘다.

아직은 발동이 걸리지 않아서일까,
매일 아침 말씀이 열리지 않아 고통스럽다. 

카페인 중독

지난 31일부터 1,2일, 3일까지도 조금…
계속 머리가 아팠다.

31일, 1일에는 특히, bodyache과 headache이 심해서 하루종일 누워있다 시피 했다.
약간 소화가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열은 하나도 없었다.)

너무 놀다보니 몸살이 난 것이 아닌가 싶어,
타이레놀을 먹고 많이 자고 쉬었는데…

다행히도, 첫 출근을 해야했던 3일에는 그런 증상이 많이 괜찮아 졌다.

왜 그럴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31일부터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카페인 중독 금단증상이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내가 평소 커피를 좀 많이 마시긴 했다.
보통, 아침에 진하게 내린 커피를 large size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하나 마시고,
회사에 도착해서 single espresso 한잔,
점심 먹고 double espresso 혹은 tripple espresso 한잔,
그리고나서 오후에 또 한잔 마시는 수준이었으니…

이렇게 며칠을 지내면서 이 금단증상을 나름대로 이겨낸 것이라면,
당분간 아예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서 내 몸을 reset 하는 일을 좀 해야할 듯 하다.

졸지에,
“커피를 끊겠다 “는 새해 결심을 세우게 된 셈이다.

몸을 혹사시키지 않으면서도, 성실하고 건강하게 사는 balance를 찾는 지혜가 늘 내겐 부족하다… 

“오바” 하기

facebook에서,
K 목사님이 나꼼수를 깐 것과 관련해서 upset한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나는, K 목사님의 견해와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
나꼼수를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고, 정봉주를 구속시킨 것은…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민주적 의식이 없는 정권인지 하는 것을 들어내는 한가지 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꼼수를 꽤 열심히 듣는 애청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K 목사님이 그렇게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것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바’하면서 upset할 필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꼼수를 비판하는 것은 안되는 것인가? 나꼼수의 어떤 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기의 의사표시를 하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을 ‘꼴통’으로 규정지을만한 일인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K 목사님이 견해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 upset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많은 경우, ‘오바’해서 미성숙을 드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사실은 여기서 또 다른 측면에서의 ‘오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K 목사님 자신이다.

내가 보기에, 
K 목사님은 자신이 믿는 바에 충실한, 그리고 자신이 믿는 그것을 대중에게 아주 탁월하게 전달하는… 
뛰어난 대중 선동가이자 대중 연설가이다.
카리스마틱한 리더쉽을 가지고 어떤 그룹이나 운동을 이끌기에 참 적합한 리더십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분은, 이론가는 아니시다.
이분의 주장은 대부분 논리적이기 보다는 직관적이고…
그래서 그 논거에 헛점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고지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성실하고 신실하면서 카리스마가 있는 현장형 리더는,
건강한 이론가들에 귀를 기울이며 그 이론을 공급받아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이론가들을 참모로 두는 것이 참 필요한 것 같다.
그런데… 많은 경우 K 목사님은,  이론과 논리에 있어서도 스스로 pioneer가 되고 싶어 하시는 것 같다.
(참 좋은 이론가형 참모가 될 수 있는 Y 형제님과도 결별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안타까웠다.)

그런의미에서,
감히 나는 K 목사님이 ‘오바’를 하신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K 목사님께서 facebook에 쓰시는 글들을 보면서,
내 그런 생각을 자꾸 더 강화하게 된다.

K 목사님께서 쓰신 글에 대해 upset하는 사람들중 일부는,
K 목사님께서 그렇게 ‘오바’하시는 모습에 agitate 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얼마전에,
김정일과 같은 모습으로 한국교회 목사들이 되어가고 있다고 자아비판형 포스팅을 하나 올리셨었는데…
그 옆에서 이런 것을 좀 직언해드리는 누가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 역시, 블로깅을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서,
K 목사님의 모습 속에서 나를 많이 발견한다. 

아쉬운 성탄

참 잘 쉬었다!
내가 이렇게 쉬었던 때가 언제 또 있었나 쉽게 쉬었다. ^^

12월 23일부터 1월 2일까지, 회사가 아예 문을 닫는 바람에,
일을 하고 싶어도 회사에 나갈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아예 이번에는 작정을 하고, 권오승이라는 functional unit을 shut down 해보자는 생각을 해보았다.

장인 장모님께서 방문중이셔서, 
함께 참 좋은 시간을 보내고 정말 잘 쉬었다.
특히… 아내가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Orange County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아내의 옛 추억을 되돌아본 것이 참 내게도 좋았다. 

사실, 지난 연말에 성탄의 시즌을 지나면서,
성탄과 관련된 많은 생각들을 했었고, 나름대로 생각과 마음이 정리된 것들도 많이 있었다.
그런데, 연말 휴가라는 시즌을 지나면서, 정말 많이 쉬면서…
오히려 그 생각과 묵상들을 정리할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한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해를 생각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해야하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shut-down mode로 있다보니 그런 생각들 조차도 함께 shut-down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참 잘 쉬고, 좋은 시간을 가졌지만…
한편 너무 쉬면서 생각의 끈을 놓아버렸던 것은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별히 성탄 시즌에 많은 묵상거리를 그냥 지나쳐버린 것이 참 아쉽다.

아마 내년 연말휴가 기간에는,
올해처럼 이렇게 쉬는 기회가 혹 허락된다면,
충분히 육체적으로 쉬지만, 생각을 오히려 100% 쯤 boost-up 시켜서 많이 생각하고 기도하고 묵상하고 사색하는 휴가를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어쨌든…
참…. 잘 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