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복음이 인간에게 담겨질 수 있을까

은혜의 복음은 대단히 급진적인 개념이다.
그것은 또한 혁명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예전 믿음의 선조들의 이야기, 그리고 성경에 나타나는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그 은혜의 복음이 어떤 사람의 인격에 담겨졌을때, 그 인격이 그 은혜의 복음 자체를 감당하지 못하여 ‘터져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경우에 그것은 그 사람의 본성 자체를 흔들고 바꾸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 그것은 그 사람 감성의 혼돈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 그것은 겉보기에 그 사람 전체를 붕괴시키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심각한 침체와 눈물 속에 감당할 수 없는 세상을 향한 아픔을 갖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떤 의미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마음의 무너짐을 사모해야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가볍게 이야기하고, 가볍게 헌신하고, 도전하지 않는 복음은… 적어도 내가 존경하는 믿음의 선배들의 삶속에 담겨져 있던 그 혁명적이고도 급진적인 복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