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 터지다

흔히 복창터진다고 쓰는 말은 복장터진다라고 쓰는게 바른 표현이라고 한다.

복창은 남이 한 말을 따라하는 것 (군대같은 곳에서)을 의미하고,
복장은 마음 속에 있는 생각을 이야기한다고.

(나도 몰랐다. 어제 찾아보고서야 알았다. ㅠㅠ)

최근에 중국의 어떤 start up 에서 수십만불 정도되는 어떤 물건을 만들어서 들여오는일을 하고 있다.
지난 5월쯤 부터 시작해서 해오고 있는데,
예전같으면 아마 기술적인 검토와 디자인을 하고 물건을 만들어서 우리가 받게되기까지 최대 2달정도면 가능했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 10월이 다되어가는데도 아직 우리가 그걸 받지 못하고 있다.

정말 거의 모든 단계에서 다 막혀서 힘들다.
중국쪽에서도 여러가지 행정절차들이 더 까다로워져서 더 힘들고, 우리 쪽에서 마찬가지다.

어제는 너무 복장이 터져서 여기저기 이메일도 하고 사람들에게 이야기도 하면서 이거 빨리 해달라고 엄청 보챘다.

그런데…
어제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편 일이 그렇게 빠릿빠릿하게 되지 않는다는 모든 것이 다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뭔가 조금 더 slow things down할 수 있는…?

오히려,
이런 상황속에서 일이 빠릿빠릿 되어야 하는 것은,
지금 더 소외되어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고, 좀 다급한 상황에 있는 이들에 관한 일들이 아닐까.

지금 내 상황 속에서 사람들을 채근해서 일이 빨리 되도록 하는 것이 그런 의미에서보면,
약자에게 돌아갈 사회적 공동체적 resource를 내게로 끌어와 내 일을 해결하려는
이기적이면서도 폭력적인 자세는 아니었나 생각을 해 보았다.

내가 적극적으로 폭력적이진 않더라도,
폭력적 시스템의 일부가되어 일하는 그런 모습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