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담론의 위험성?

기독교가 거대담론을 잃어버린채 개인윤리만을 이야기하는 종교라는 비판이 있었다.
그것에 대해 기독교에서도 거대담론을 이야기하는 여러가지 흐름이 있어왔다.

그중 매우 의미있기도 하고, 매우 큰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John Howard Yoder이다.
예수께서 이땅에 만들고자 하신 것은 세상의 악에 저항하는 공동체라는 것이다.

Christianity today에서 아마 20세기에 가장 영향력있는 책을 선정했는데,
1위는 CS Leiws의 Mere Christianity
2위는 Dietrich Bonhoeffer의 The Cost of Discipleship
3위는 Karl Barth의 Church Dogmatics
4위는 JRR Tolkien의 The Lord of the Rings
5위가 John Howard Yoder의 The Politics of Jesus 였다.

1,2위 책은 일종의 ‘경건서적,
3위는 12권인가 13권짜리 무지막지한 시리즈,
4위는 소설이니…
5위만이 그 나름대로의 학문적인 입장을 제시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요더는 성폭력을 저질렀던 것으로 나중에 알려졌다. 내용을 들어보면 아주 죄질이 나쁘다.

아니, 왜 그럴까?
어쩌면 그 사람의 기독교가 ‘거대담론만의 기독교’였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기독교에 거대담론이 필요한 것은 분명히 맞지만,
그리고 기독교에 거대담론이 담겨져 있는 것은 맞지만,
그 거대담론외에도 개인윤리가 분명히 담겨져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겼기 때문에 그런 끔찍한 일들을 저지르고도 기독교 윤리학자라고 이야기하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요즘 갈라디아서를 공부하면서,
그리고 요한복음을 매일 묵상하면서,
거대담론이 담아내지 못하는 기독교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