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and TC

지난 금요일 성경공부 시간에 나눈 이야기.

PC (political correctness)는 그 자체로 나쁜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일수도 있고, 존중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PC가 그 속에 어떤 특정한 정치적 아젠다를 가지고 있을때,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변질될 수 있다. 그리고 PC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때로는 현실 자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

TC(theological correctness)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신학적으로 올바른 것은 매우 좋은 것이다. 추구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TC가 어떤 특정한 신학적 아젠다를 가지고 있을때, 그것은 진리를 가릴 수 있다.
그리고 TC가 설명해내거나 담아내지 못하는 현실 자체를 제대로 포괄하지 못할 수 있다.

가령,
어떤 사람의 어려움, 불행 등이 있을때,
그것을 그 사람의 죄 때문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TC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옳다!
어떤 어려움에 빠져있는 사람에게 너의 어려움이 너의 죄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히 폭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어떤 경우에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그분의 은혜로운 섭리 안에서,
그 어려움을 통해서 그 사람의 죄를 드러나게 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
적어도 내게는 그런 경험들이 분명히 있었다.
내가 어려움에 빠졌을때, 그것을 통해 내 죄가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험들.

TC를 강조하다가 잘못하면 매우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