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는 전도서

요즘 전도서를 읽으며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나 같은 사람에게 참 필요한 말씀인 것 같다.

늘 조급하여 쫓기며 살고, 마음에 여유가 없고, 당장 눈 앞에 놓인 일들에 최선을 다하는 부류의 사람.

전도서의 이야기를 잘못 이해하면,
이게 염세적이고, 현실도피적인 것으로 보이기 쉽지만…
결국 전도서에서는 ‘헤벨’ (헛되다고 번역한 단어)를 받아들이라는 것이 중요한 theme인 것 같다.
삶은 그렇게 원하는 대로 잘 안되는 것이고, 그래서 삶은 헤벨 (흐릿함? 불확실함? 한시적임? 신비로음?) 이라는 것.

그러니 그런 헤벨인 세상 속에서 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그 무의미함, 역설적임, 신비로움이라고 번역될 수 있는 헤벨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라는 것.
그리고 그 헤벨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하나님을 믿는 것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전도서의 어떤 구절은 그래서 그냥 ‘소확행’을 추구하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렇게 소확행을 추구하면서 삶과 세상에 대한 큰 그림을 포기하라는 말씀은 분명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