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와 특권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 예수님의 제자…
이렇게 하나님과 우리가 어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그 관계로서만 가능한 특권이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민우가 뭐가 좀 필요하다고 해서 약간 도와주고 있는 중이다.
민우는 뭐 작은 걸 하나 해주더라도 “thank you 아빠” 라는 말을 참 잘 하는 편이다.
뭐 예의바르고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지난 주말에는 민우에게 이야기해줬다.
민우야, 아빠가 네게 뭘 해주는걸 고맙게 생각하는건 좋은 일이지만,
아빠가 민우에게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은 아빠에게도 큰 특권이야.
그리고 민우에게는 아빠의 딸로서 누릴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것이고.

아빠에게 고맙다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참 좋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더…
나는 아빠 딸이니까 아빠로부터 도움을 얻는건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걸 꼭 기억해라.
그리고, 민우같이 독립적이면서도 뭐든 잘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thank you God은 할지 몰라도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그 백성이 갖는 독특하면서도 유일한 특권을 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당장 이건 내게 해주어야하는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편,
민우는 나를 닮은 거구나.
그리고 나도 내가 민우에게 해준 충고를 들어야 하는 거구나.

The Desert Song

이거 가사가 참 좋다.

‘사막’에서 부르는 노래로 시작한다.
가난하고, 배고프고, 필요가 있을때의 노래로 시작한다.
또 시험과 고통이 있을때 부르는 노래로 시작한다.

그런데,
중간에 그 어떤 것도 나를 해치지 못한다고 이야기하고,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노래가 이어진다.

전쟁중에도, 아직 승리가 먼 미래의 일같이 느껴지는 때에도,
여전히 하나님이 하나님이시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풍종할때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뿌리고 거두어서 다시 어려움이 있을때
추수해서 얻은 것을 다시 뿌리겠다고 노래가 끝난다.

아… 참 멋지다.

Big Comfort

하나님을 믿는것으로부터 오는 가장 큰 위로는,
하나님께서 즉각적으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신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믿는데서 오는 가장 큰 위로는,
우리의 상황에 무관하게,
그 상황을 대하는 우리의 상태와 무관하게,
그분의 사랑이 그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의 기도 몇마디로 하나님이 흔들리지도 않으시고,
혹은 우리가 기도 좀 하지 않는다고 그분이 당장 노하셔서 벌을 내리거나 하시는 분이 아니시고,
우리가 뭘 좀 잘했다고 그것 때문에 우리에게 복과 해결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라는 것이다.

그러니,
힘들때는 충분히 힘들다고 이야기할 수 있고,
기쁠때는 충분이 기뻐해도 된다.

내가 뭔가를 잘했느냐 못했느냐에 따라 쉽게 왔다갔다 하는 하나님이 아니신 것.

내가 얼마나 형편없이 부족한가 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니…

모래위의 발자국

대학교때 이 시를 발견하고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신기한건…
막상 주님께서 동행하고 계시지 않는다고 느낄때는 이 시가 전혀 감동적이지 않다.
그 과정을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이 시가 가슴에 다가오곤 한다.

깜깜하거나 답답할때는 그냥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그냥 그렇게 주님께서 잘 보이지 않는 그 기간을 피할수는 없는 것 같다.

One night I dreamed a dream.
As I was walking along the beach with my Lord.
Across the dark sky flashed scenes from my life.
For each scene, I noticed two sets of footprints in the sand,
One belonging to me and one to my Lord.

After the last scene of my life flashed before me,
I looked back at the footprints in the sand.
I noticed that at many times along the path of my life,
especially at the very lowest and saddest times,
there was only one set of footprints.

This really troubled me, so I asked the Lord about it.
“Lord, you said once I decided to follow you,
You’d walk with me all the way.
But I noticed that during the saddest and most troublesome times of my life,
there was only one set of footprints.
I don’t understand why, when I needed You the most, You would leave me.”

He whispered, “My precious child, I love you and will never leave you
Never, ever, during your trials and testings.
When you saw only one set of footprints,
It was then that I carried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