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열심히 일하지 않기 (4)

내가 하나님 앞에서 성실함을 추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일하기 시작한 것은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사람들의 눈 앞에서 뿐 아니라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에도 성실함을 유지하면서 사는 것을 훈련한 것은 내게 참 좋은 습관으로 자리잡았고 나를 더 정직하고 투명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정직과 투명.
그게 어쩌면 내 20대와 30대에 내가 싸우며 얻어내어야 했던 가치였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내가, 그리고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투쟁하면서 얻어야 하는 가치는 어쩌면 쫓겨서 사는 삶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적어도 이곳 silicon valley에서는 정말 그렇다.

아, 물론 이곳 silicon valley에서도 충분히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 사람들은 좀 더 열심히 정직하게 투명하게 일하는 것에 훈련을 해야할것이겠다.

그렇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서 사는 것 뿐 아니라, 그 속에서 정서적으로 끊임없이 쫓기며 살아가고 있다.
바쁨(busyness)과 분주함(hurry)는 꽤 다른 개념이다.
내가 이야기하는 것은 바쁨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쫓기며 사는 분주함의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평생의 삶의 모토로 삼고 살고 있는 “Contra Mundum” (세상에 대항하여)를 따라…
지금 내가 더 집중적으로 싸우며 다루어내야하는 것은, 적어도 지금 내게 있어서는, 마음의 분주함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더 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