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여러가지 개념들은,
이해된다기 보다는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그것은,
신앙이 논리의 과정으로 설명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하나님과의 만남에서 비롯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논리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일반적으로,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 칭하는 사람들과 (가볍게)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사랑, 은혜, 사명, 인도하심, 성숙 등등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광'(Glory)라는 것을 자신의 것으로 perceive하지 않고는,
위의 내용들을 결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데…
막상 그리스도인들과 ‘영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란 참 쉽지 않음을 경험한다.
그것은,
일차적으로 그 영광에 대한 내 이해가 천박한 수준이기 때문이겠지만,
영광을 이해하지 않고도 신앙이 가능하다고 믿는 현대 기독교의 수준,
하나님과 대면함이 없이 신앙생활이 가능하다고 믿는 현대 기독교인의 생각 등이 역시 그 이유가 되는 듯 하다.
무식한 질문 –;
하나님의 영광은 뭔지,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지각한다는 것은 뭔지…
수준 낮은 질문 죄송합니다…-.-
(사람은 잘해주면 뻔뻔해 지나봐요..ㅋㅋ 어줍잖은 질문하나 하고는, 당연한 것인 듯이, 답을 듣고 또 하나 배울 생각에 히죽거리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갑자기 스스로가 뻔뻔하다는 생각이 확…–)
수준 낮으시다니요… 무슨 말씀을요.
제가 잘 쓰지 못해서 그런걸요.
하나님의 영광이 무엇이냐는 것에 대해선,
사실 저도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생각들을 해볼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Jonathan Edwards가 “Sinners in the Hands of of an Angry God” 이라는 설교를 18세기에 했을 때,
그 설교에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무서운 분이신가 하는 이야기만 쏟아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설교를 들으며 청중은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하나님만이 가지고 계신 속성,
하나님의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시고 완전하신 속성,
Sovereign God 으로서의 속성,
우리 피조물인 사람들과는 도무지 비교될 수 없는 그런 속성…
그런데 그 하나님의 영광은,
그 하나님의 영광이 어떠한 것이라는 것을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설명해서 이해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정말 하나님과 대면했을때 아… 이것이 하나님의 영광이구나… 하고 깨달아지는 (perceived) 부분이 역시 큰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유한한 피조물이 무한한 창조주를 유한한 피조물의 언어와 논리로 담아낼 수 없는 한계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 속에서,
믿음의 선배들은,
그렇게 하나님을 대면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을 경험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perceive 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성경 속에서도 역시 그런 일들이 있었던 것 같고요.
그런데,
현대 기독교에서는 그 부분을 간과한채…
마치 하나님 없이 신앙생활/종교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것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흐름 속에서…
저도 자유롭지 못한 것이고요.
가슴을 치며 울 일이지요…
아마도 동문서답일 것 같습니다만…
이렇게 대화를 이어나가다보면 우리가 함께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하는 것을 보게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좋은 point 감사합니다.
맞다, 이 시대에 하나님의 영광, 거룩, 경건의 능력, 부흥의 영광, 이런 얘기를 맘껏 실컷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가 정말로 쉽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