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TA/USA-2011 Chicago Conference 후기 (3)

작년에는, 처음으로 빨간조끼를 벗고 뛰었던 해여서, 
적당히 내 자신을 빨간조끼중 하나로 인식하며 지냈던 것 같다.

그런데 금년에는,
내가 잘 알지 못하던 사람들도 꽤 있었을 뿐 아니라,
‘실무적’으로 내가 했어야 하는 일들이 거의 없어 정말 이제는 빨간 조끼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한참 일하고 있는 빨간 조끼들 사이에서, 매우 어색하고 뻘쭘한 때도 많이 있었고… ^^ 

그런데 한편,
이번에 많은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집회도 많이 들어가지 못할만큼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점차로… 그림자가 되어 섬기는 이들을 돕도록 내 자리를 positioning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어떤 의미에서, 내년에는, 좀 더 자연스럽게 shadow로 들어가게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스피릿을 잘 이어가며 섬기고 있는 우리 후배들이 말로 다 할 수 없이 자랑스러웠고…
빨간조끼들을 보며 참 많이 울었다.
우리 간사들 이야기를 하면서 총 5-6번쯤 울었다. 그중 두번은 기도를 하다가 울었고, 3-4번은 다른 분들과 간사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울컥 울음이 터졌었다.
이제 정말 ‘내 사역’ 이라기보다는 ‘그들의 사역’이 되어버린 땀흘리는 섬김을… 매우 기쁘게 내려놓을 수 있구나… 하는 마음에 기뻤다.

3 thoughts on “KOSTA/USA-2011 Chicago Conference 후기 (3)”

  1. 형님! (여기선 사적인 자리니 형님으로 부르겠습니다 ^^)
    행여나 그런 생각 마십시오.
    형님은 영원한 빨간조끼이십니다.
    그렇게 계셔주는것만으로도 얼마나 저희가 힘이 되는지요.
    형님께서는 아무 일 안하신다 생각하셔도,
    같이 저희들과 어디를 가 주시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힘이 됩니다.
    형님께서 열심히 일하시면 저희들이 오히려 눈치 보이고 어렵습니다. ^^
    조금 쉴까 하다가도 못 쉬게 되고…^^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닮을까 고민을 하다가도,
    ‘아! 저렇게 살면 되는구나’ 하며 그 롤모델을 형님한테서 찾습니다.
    항상 그 자리에 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자꼬모님의 글을 읽으며 갑자기 엘리야와 엘리사의 생각이 나서 두서없이 적음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에 졸개님이 쓴글에서 본인의 경험을 나누어주신 대목에서 존경하는 선배간사님을 롤 모델로 삶고 닮아 가도록 노력하셨다고 하셨는데, 아마 자꼬모님도 그 롤모델을 졸개님에서 보셨나 보네요.
    저도 졸개님이 함께 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졸개님께서 운을 떼신것 처럼 언젠가는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사역을 하실 시점이 올것같은데 그리고 그러할 날이 멀리만은 않을것 같기도 하고, 그때 엘리야의 외투처럼 빨간 조끼 한장 달랑 남겨질텐데, 그때까지 우리가 자라나야 할것 같네요, 또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 그리고 KOSTA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계획을 갑절(?)로 볼수 있고 그에 청종하며 따를 수 있기를 간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3. 야보고, 정민지원-
    이렇게 제가 뭐라도 되는 것 같이 써 놓으시면… 우리끼리 짜고 이렇게 하는게 너무 티나잖아요. ^^

    우…씨…
    그런데 써놓으신 것들을 보니…
    제가 빨리 빠져야하긴 하겠군요. ㅎㅎ
    괜한 왜곡이 있는 듯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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