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책 읽기, 한국어로 책 읽기

최근에,
N. T. Wright의 After You Believe 라는 책과
톰 라이트의 그리스도인의 미덕 이라는 책을 읽었다. ^^

아는 사람은 알지만,
“그리스도인의 미덕”은 “After You Believe”의 번역본 제목이다.

한글 책을 한권 사서 시간나는대로 읽었고,
책 읽을 짬이 나지 않을때엔, audio book(영어)을 사서 그것을 들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내가 한글로 읽어서 이해한 내용과,
영어로 들어서 이해한 내용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아니,
내가 그래도 미국 생활 16년째이고,
그렇게 영어를 못하는 편도 아닌데…
그게… 정말 달랐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영어로 책을 읽으면 생각을 영어로 하고,
한국어로 책을 읽으면 생각을 한국어로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한국에서부터 알던 것들은 주로 생각을 한국어로 전개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반면,
미국에 온 이후에 배운 것들은, 그 논리 자체가 영어로 되어 있어서, 그것을 한국어로 바꾸는 작업이 오히려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다.

처음 미국에 공부하러와서 아주 힘들었던 것은,
영어로 공부를 하는데, 그것을 한국어로 바꾸어서 이해하고 생각한 이후에 다시 영어로 표현을 하려니, 그 속도가 매우 더디고 이해도 제한적이 된다는 것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냥 영어로 듣는 것은 영어라는 언어를 사용해서 논리를 개발해놓게된 것 같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서 한국에서 배웠던 어떤 것들도 점차 영어로 conversion하는 작업들을 거쳤던 것 같고.

그래서…
가령 회사에서는, 나는 한국말로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영어로 생각하고, 표현도 그렇게 나온 생각을 직접 표현하게 되는 것 같다.

미국에 와서 주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갖게된 내 아내가,
꼭 성경을 영어로 읽는 것이 팍~ 이해가 된다. ^^

그럭저럭,
절반은 ‘그리스도인의 미덕’으로, 절반은 ‘After You Believe’로 읽었는데,
이제 그것을 통합해내는 큰 작업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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