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한국 출장중, 4일은 제주도에서의 일정이었다.
매일 저녁, 동국이형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둘째날 오후를 땡땡이 치고 역시 동국이형에게 끌려다니면서 성경공부들에 참석했던것을 제외하곤 계속 열심히 일했다. -.-;
학회도 참석하고, 전화로 회의도 하고, 때로는 호텔에서 일도 하고.
내가 제주도에서 묵었던 호텔은, 고급 호텔이었다.
위의 사진들은 모두 그냥 인터넷에서 찾은 그 호텔 사진들인데, 정말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그런 호텔이었다. 화장실에도 전화기가 있고… ^^
바로 해안가에 접해 있어서, 바로 앞에 나가면 정말 경치가 좋았다.
그런데, 내가 막상 그것을 접했던 것은, 아침에 일어나서 해안가 조깅할때뿐이었다.
따로 관광을 하지 않았고, 어디 구경을 가지도 않았다. 하나못해 호텔에서 음식한번도 사먹지도 않았다.
물론 할 일이 많기도 했지만,
무리를 했다면 반나절 정도 빼먹고 관광같은 것을 할만도 했을텐데…
정말 혼자서는 그럴 맘이 나지 않았다.
함께 즐길 사람이 없는 것이었다. 혼자서 무슨…
렌트카를 했는데, 렌트카 회사에서 무슨 빨간색 coupe를 rent해 주었다. 썬루프도 있고, design도 멋있는. 벨로스터라던가… 미국에선 보지 못했는데.
막상 그 차도, 그저 그야말로 ‘교통수단’으로만 사용하고는 얌전히 반납하고 왔다.
그러고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여행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여행자체에서 무엇을 보거나 하기 위함이 아니라,
함께 여행을 하는 사람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인것 같았다.
나는 말하자면 여행 자체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이다. (어릴땐 딱 그랬던 것 같지 않은데, 30대 이후론 그랬던 것 같다.)
지금 다시 돌아와서 생각해봐도,
그렇게 제주에서 시간을 보냈던 것이 별로 아깝지 않다. ^^
둘째날 오후에…
점심에는 동국이형과함께 제주대의 대학원생/중국인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성경공부에서 간증을 했고,
그 이후에는 제주도에 어학연수온 중국인 학생들과 만나는 교회 모임에 참석했었고,
그 이후에는 동국이형과 신앙과 삶과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녁에는 제주교대 IVF LGM에 참석해서 설교하는 일정을 잡았었는데…
그때 좀 더 passion을 가지고 섬기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은 살짝 남는다. ^^
지금 나한테 구경도 안 시켜 주었다고 불평하는거지? ^^그날 네가 운동화만 신고 왔어도 함께 오름을 가려고 했는데. 나도 그 차 타고 드라이브 하면서 말이지.
아뇨, 뭐 구경하는게 뭐 재미있었겠어요.
형이랑 얘기하는게 좋죠.
오랜만에 형 만났는데, 관광하느라 시간을 보내면 아깝죠.
형이랑 그래도 그렇게 얘기해본게 5-6년쯤 되지 않았나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