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회심이 한번의 ‘경험’이고,
그 후에는 그로부터 자라가는 과정이라면…
그 회심의 강한 경험을 한것과,
감동적인 영화를 본 것, 책을 읽은 것, 영감있는 강의를 들은 것등과는 어떻게 그 경험에 차이가 나는 것일까.
신앙생활이란 결국, 그 강한 과거의 경험을 곱씹어가면서 그것에 내 삶의 근본이 있음을 기억해나가는 여정일까.
만일 회심을 ‘과거의 사건’으로 규정한다면,
그 이후의 삶은, 그 과거를 얼마나 잘 기억하고,
강한 결단력과 정신력으로 그 과거의 사건에 걸맞게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어야 한다.
정말 그런가?
회심이후에 내게 생긴 변화는 대충 이런 것들이 있었다.
우선, 매우 사고/생각의 속도가 빨라졌다.
이것은, 복음이라는 세계관을 받아들이고 통합적인 사고를 하는 것을 배우게 되면서 생긴 변화가 아닌가 싶다.
글로 써서 남기기에..좀 머쓱하긴 하지만, 사실 회심의 경험이후에 나는 학과목의 평균 평점도 더 나아졌다.
그야말로 회심 이후에 비로소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되었다고 할 수 있다.
(회심 이전에는 글쓰기 한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회심이후에는 글쓰는 일도, 말하는 일도 훨씬 더 쉬워졌다)
그리고, 의지력이 몹시 강해졌다.
정말 결심하고 결심해도 잘 해내지 못하는 것이 많았는데, 회심 이후에는 결심을 하고 그것을 꾸준히 실행에 옮기는것이 훨씬 더 쉬워졌다.
이것은, 회심의 경험때문에, 삶의 모든 부분에서 통일성을 갖게되어, 그야말로 내면세계의 질서를 갖게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수도 있겠고, 내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님에따라 움직이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졌다고 설명할수도 있겠다.
내 지,정,의 모든 면에서 변화가 있었는데,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약해지거나 소멸되지 않고,
지속될 뿐 아니라 오히려 발전하는 것을 경험해왔다.
감동적인 영화나 책, 강연등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면 시간이 지남에따라 점차 그 영향력이 감소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그런의미에서,
적어도 내게 있어 회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