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이 슬프다

몇년전부터,

성탄의 시즌을 지날때마다, 정말 슬픈 마음이 많이 든다.

consumerism의 폭격에 허덕이는 많이 사람들을 보며,

‘Merry’ Christmas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텅빈 마음을 보며,

여전히 이땅에 해결되지 않은 많은 갈등을 보며, 

낙오된 사람들이 ‘loser’로서 다시 일어날 기회가 막혀버린 세상을 보며,

추운 겨울 번쩍거리는 성탄 장식 옆에 웅크리고 있는 marginalized people을 보며,

정말 성탄이 슬프다.

소위 크리스마스 플래시몹 (flash mob)을 볼때마다,

그것이 기쁘고 아름답기 보다는 서글프고 안타깝게 느껴진다.

감각적 상술로 장식된 consumerism의 정글 속에서,

몸부림치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로빈슨 크루소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구세주의 탄생의 기쁜 소식에,

더 이상 관심도 없는 사람들,

그러나 그 소망 이외엔 다른 궁극적 소망이 없는데…

12월 24일 아침,

이곳 San Francisco Bay area는 밝고 환한데,

내게도, 

내가 바라보는 세상에도,

나를 바라보는 세상에도,

성탄이 슬픈것 만큼이나,

성탄의 소망이 더 분명하고 밝게 빛났으면 한다.

O come O come Emmanuel

And ransom captive Israel

That mourns in lonely exile here

Until the Son of God appear

Rejoice! Rejoice! Emmanuel

Shall come to thee, O Isr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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