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나의 씨앗교회’가 ‘가정집’에서 드리는 예배를 벗어나서,
첫 정식(?) 예배를 드렸다.
예배시간을 여는 찬양을 하면서,
그리고 찬양 중간에 잠시 기도하면서,
그리고 말씀을 듣고 다시 잠깐 기도하면서…
나는 하나님께 물었다.
주님,
세상은 이렇게나 많이 망가져 있는데,
도무지 이게 어떻게 제대로 고쳐질 수 있을 것 같은 소망이 이렇게도 없는데,
그리고 그 깨어진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이토록 절박하게 신음하고 있는데…
아니 이 작은 교회가 하나 서는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주님은,
내게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나는 주님 제 이 기도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시는군요…
그렇게 기도를 마무리 했다.
예배를 마치고,
설교를 마무리 하신 목사님의 낡은 성경책과 설교 원고 프린트아웃을 보며…
그리고, 정말 적은 수의 사람들이 기대와 걱정과 두려움과 감사가 섞인 모습으로 첫 공식 예배를 마무리 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
내 그런 삐딱한 질문에,
한번에 답을 주시는 하나님이시라면,
이런 공동체 자체가 필요 없는 것이겠지.
그 해답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바로 교회인 것이겠지.
Resident alien 으로 이 땅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그게 교회인거지.
목사님도 그리고 참 별나시다.
새 교회를 시작하면서,
사도행전의 강한 비전, 확 세상을 뒤집는 성령의 능력…
아니면
에베소서가 보여주는 교회의 영광,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가 그려내는 짜릿함…
뭐 그런걸 설교하시는게 아니라,
나그네된, 흩어진, 고난받는… 성도들에게 주어주신 베드로전서를 가지고 설교하신다.
이 교회, 감이 좋다! (이동원 목사님이 이렇게 늘 말씀하신다지… ㅎㅎ)
관심 있으신 분들은, 주일 10시.
Cubberley Community Center,
Room A-3
4000 Middlefield Rd. Palo Alto, CA 94306
언제 제 성경책은 찍으셨대요? ^^
담임 목사님께서 여러일로 바쁘신 중에, 몰래~ 찍었습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