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신학 vs. (진보적) 하나님 나라 신학

소위 하나님 나라 신학을 표방하는 이들이 가장 경멸하는 것은,

번영신학의 입장이 아닐까 싶다.

진보적 복음주의자들은 ‘하나님 나라 신학’에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반면,

번영신학은 혼합주의, 바알주의라고 심하게 비판한다.

진보적 복음주의자들의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나로서는,

번영신학을 바라보는 그들의 관점에 깊이 공감한다.

그런데…

지난 1년여동안 계속 나를 붙들고 있는 소위 ‘초월적 세계관’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번영신학과 (진보적) 하나님 나라 신학은 모두 비슷한 부류로 분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두 입장 모두 결국,

‘이 땅’에서 뭔가를 이루어내보자는 접근인 것이다.

번영신학은, 이땅에서, 개인적인 번영을 추구하는 입장이고,

진보적 하나님 나라 신학은, 이 땅에서, 함께 잘사는 가치가 구현되는 것을 꿈꾸는 입장이 아닐까.

나는 물론 번영신학을 몹시, 정말 몹시, 싫어하지만,

또 한편… 진보적 하나님 나라 신학의 입장이, 지나치게 ‘이땅’의 것에 집착하는 것 같아… 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땅’의 것이 물론 매우 중요하지만,

‘저 하늘’의 것 역시 포기되어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인데 말이다.


(늘 내가 해오던 이야기와 너무 다른 이야기인 것 같이 느껴져 놀라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