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신학 vs. (진보적) 하나님 나라 신학

소위 하나님 나라 신학을 표방하는 이들이 가장 경멸하는 것은,

번영신학의 입장이 아닐까 싶다.

진보적 복음주의자들은 ‘하나님 나라 신학’에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반면,

번영신학은 혼합주의, 바알주의라고 심하게 비판한다.

진보적 복음주의자들의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나로서는,

번영신학을 바라보는 그들의 관점에 깊이 공감한다.

그런데…

지난 1년여동안 계속 나를 붙들고 있는 소위 ‘초월적 세계관’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번영신학과 (진보적) 하나님 나라 신학은 모두 비슷한 부류로 분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두 입장 모두 결국,

‘이 땅’에서 뭔가를 이루어내보자는 접근인 것이다.

번영신학은, 이땅에서, 개인적인 번영을 추구하는 입장이고,

진보적 하나님 나라 신학은, 이 땅에서, 함께 잘사는 가치가 구현되는 것을 꿈꾸는 입장이 아닐까.

나는 물론 번영신학을 몹시, 정말 몹시, 싫어하지만,

또 한편… 진보적 하나님 나라 신학의 입장이, 지나치게 ‘이땅’의 것에 집착하는 것 같아… 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땅’의 것이 물론 매우 중요하지만,

‘저 하늘’의 것 역시 포기되어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인데 말이다.


(늘 내가 해오던 이야기와 너무 다른 이야기인 것 같이 느껴져 놀라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텐데….)

2 thoughts on “번영신학 vs. (진보적) 하나님 나라 신학”

  1. ‘저 하늘’과 ‘이 땅’을 나누는 것이 너무 이분법 적인 것은 아닐까요?
    ‘이 땅’에서 이미 그러나 아직인 ‘저 하늘’을 이루고자 하다보니 ‘이 땅’에 집착하는 것 처럼 보일 수는 있겠다는 생각입니다만…

    1. comment 감사합니다.
      저도 말씀하신 것에 많이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몇가지 제 comment를 또 한번 달아보자면요,

      1. ‘저 하늘’과 ‘이 땅’ 사이에 간극은, 그래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봅니다.
      ‘저 하늘’이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든,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 새롭게 도래하게되는 새하늘과 새땅이라고 생각하든 간에…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땅’ 과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2. 저 역시 80-90년대 “기독교세계관”의 세례를 받으며 자라난 사람으로서, ‘이 땅’과 ‘저 하늘’이 하나라는 이야기를 엄청 들었었는데요…
      그러한 접근이, 이원론의 극복 이라는 것을 통해서 신앙을 ‘이 땅’으로 가지고 오는 지대한 공헌을 한편 한 것이 사실이지만,
      반면 ‘저 하늘’에 대한 신비, 초월을 잃어버리게 하지는 않았나 하는 고민을 요즘 좀 하고 있는 중입니다.

      80-90년대의 기독교 세계관 (Christian Worldview)는,
      A Christian Worldview 이지, THE Christian Worldview가 아니니까 말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풍성함을 이원론의 극복이라는 깃발을 내쳐든 신캘빈주의자들이 reductionistic하게, 그래서 훨씬 더 무미건조하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많이 든다고나 할까요…

      좋은 comment 감사합니다.
      저도 말씀하신 것에 전반적으로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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