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썼던 것 같기도 한데…
어떤 무능한 리더가 있다고 하자.
당연히 그 리더쉽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그 리더의 무능함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음…
무능한 리더쉽이라고 하니까, 사고력부족하고, 판단력 딸리고, 우유부단하고, 게으르고… 뭐 그런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 철권통치를 하는 독재자 역시 무능한 리더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고, encourage하면서 끌고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hard-drive 하는, 폭력적 리더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사실 꽤 많이 본다.
그런 리더 밑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생각할때,
그 리더의 무능함은 죄일까?
…
어떤 사람(A)이, 사랑에의 깊은 목마름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자신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그런 따뜻한 친구/동반자가 절실히 필요한 상태이다.
그런데, 이 사람의 가장 친한 친구(B)는 이 사람에게 그런 따뜻함을 제공해줄만한 여건이 되질 못한다.
감성적으로 insensitive 해서 그럴수도 있고, 어떻게 따뜻하게 대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그럴수도 있고…
좀 더 극단적인 경우를 생각해보면 자기(B)가 심한 병에 걸려서 친구(A)를 행해 따뜻함을 베풀어 줄 수 있는 여건이 안될 수도 있다. 어쨌든, 이 친구(B)는 사랑을 주는 친구라는 역할을 놓고 보면, 무능한 것이다.
사실 인간 관계 속에서 이런 무능함은 참 자주 목격한다.
무능한 남편, 무능한 아내, 무능한 부모, 무능한 자녀, 무능한 스승, 무능한 친구…
그렇다면,
A라는 사람이 그렇게도 갈망하는 사랑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무능한 B는, 과연 죄를 짓고 있는 걸까?
B의 무능함은 죄일까?
…
나는,
내 무능함은 죄가 아닌 것으로,
다른 이의 무능함은 죄로,
그렇게 자주 여기고 정죄하는 것 같다.
뭔가 바뀌어야 할 것 같은데…
(어느 전직 대통령의 톤으로…)
무능함은 죄가 아니다, 저는 마 그리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이 썰렁함… 더운 여름 시원하게 나시라고…-.-;)
근데 졸개님께서 주신 예에서 처럼, 무능함을 덮기 위해서 저지르는 (의도적) 태도나 행동들은 (철권통치를 한다거나, 구성원들을 속이거나) 악하다 (=죄이다)라고 평가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면 무능함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디까지를 ‘무능함’의 범주에 넣을수 있을까 뭐 그런 생각도 들구요.
능력(무능함)의 범주에는 capability 만 들어가는 걸까, 아님 personality 나 maturity 도 포함되는 걸까 뭐 그런생각도 들고…
incompetent 하지만 mature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혹시 그런 리더는 오히려 굉장히 좋은 리더가 아닐까, 뭐 그런 생각도 들고…
졸개님의 예에 나오는 리더를 보면 무능 + 미성숙한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고,
죄냐 아니냐의 평가는 능력보다는 인격에 영향을 더 많이 받지 않을까 뭐 그런생각도 들고…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현실적 맥락에서는 능력과 인격을 구분해서 사람을 이해하기보다는 둘다를 뭉쳐서 보지 않나 생각도 들고, 저도 예외 없이 그렇게 하는 것 같고..-.-;
ㅋㅋ 별의 별 생각이 다듭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에 인디 설교/강의 전집을 사고나서 처음 들었던 것이,
아땅님의 간증이었습니다.
아… 참 좋더군요.
결코 오바하지 않으면서도, 그러나 콕 찌르는 message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제 자신을 참 많이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무능/죄에 관해서는요,
말씀하신 것에 많이 공감이 갑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정말 정말 아주 subtle한 것들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정말 무능과 죄성과의 경계가 아주 아주 아슬아슬하게 되는…
사실 제가 겪은 예가 꽤 많이 있긴 한데,
그것들이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섞여 있어서,
함부로 여기 막 올리기엔 좀 조심스럽습니다.
혹시 좀 더 중성적인 예가 생각나면 다음에 한번 더 올려보겠습니다만…
어쨌든,
정말 무능과 죄 사이에는 때로는… 아주 아주 thin line만 남아 있거나,
심지어는 무능과 죄가 겹쳐지게되는 그런 경우도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계속 남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아… 내 무능이 사람을 다치게 하는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던 적도 참 많이 있었고요…
아땅님,
정말 언제 한번 얼굴 봐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
허걱… 이것 부끄럽습니다. -.-;
간증부탁받고 난 뒤 제일로 부담된 것이 녹음이 된다는 것이었는데…
진짜로 한번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