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함이 죄일까?

예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썼던 것 같기도 한데…

어떤 무능한 리더가 있다고 하자.

당연히 그 리더쉽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그 리더의 무능함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음…

무능한 리더쉽이라고 하니까, 사고력부족하고, 판단력 딸리고, 우유부단하고, 게으르고… 뭐 그런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 철권통치를 하는 독재자 역시 무능한 리더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고, encourage하면서 끌고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hard-drive 하는, 폭력적 리더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사실 꽤 많이 본다.

그런 리더 밑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생각할때,

그 리더의 무능함은 죄일까?

어떤 사람(A)이, 사랑에의 깊은 목마름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자신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그런 따뜻한 친구/동반자가 절실히 필요한 상태이다.

그런데, 이 사람의 가장 친한 친구(B)는 이 사람에게 그런 따뜻함을 제공해줄만한 여건이 되질 못한다.

감성적으로 insensitive 해서 그럴수도 있고, 어떻게 따뜻하게 대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그럴수도 있고…

좀 더 극단적인 경우를 생각해보면 자기(B)가 심한 병에 걸려서 친구(A)를 행해 따뜻함을 베풀어 줄 수 있는 여건이 안될 수도 있다. 어쨌든, 이 친구(B)는 사랑을 주는 친구라는 역할을 놓고 보면, 무능한 것이다.

사실 인간 관계 속에서 이런 무능함은 참 자주 목격한다.

무능한 남편, 무능한 아내, 무능한 부모, 무능한 자녀, 무능한 스승, 무능한 친구…

그렇다면,

A라는 사람이 그렇게도 갈망하는 사랑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무능한 B는, 과연 죄를 짓고 있는 걸까?

B의 무능함은 죄일까?

나는,

내 무능함은 죄가 아닌 것으로,

다른 이의 무능함은 죄로,

그렇게 자주 여기고 정죄하는 것 같다.

뭔가 바뀌어야 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