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통독을 하며 느낀점

참 오랜만에,

성경 통독을 끝냈다.

예전엔, 하루에 열장이고 스무장이고, 앉은 자리에서 많이도 읽었었는데,

너무 그렇게 쭉~ 읽어내려가는 practice를 하지 않았다는 반성에서, 금년 새해 시작하면서 통독을 결심했었다.

금년에 두번 통독이 목표였는데, 8월 상반기에 겨우 한번 끝냈으니, 두번 통독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금년 나머지 시간동안 신약 한번 더 읽는 쪽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성경통독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새로운 발견, 느낌 등이 있었다.

1. 성경의 ‘배치’가 절묘하게 느껴졌다.

구약도 그렇지만, 특히 신약 서신서들의 배열되어 있는 순서가… 마치 흐름을 타듯 배치된 것 같이 느껴졌다.

2. 내가 가슴뛰던 성경본문에서 별로 가슴이 뛰지 않았다.

에레미야, 느헤미야, 호세아, 에스라… 이런 본문들은, 

내가 읽으며 가슴을 뜯기도 했고,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었고, 읽다가 가슴이 뛰어 성경을 덮고 좀 숨고르기를 해야하는 경험도 있었던 본문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본문들이 그냥 밋밋하게 느껴졌다.

내가 뭔가 병들어 있는 걸까?


3. 예전에 별로 감흥이 없는 성경본문에 마음이 오래 머물렀다.

시편, 욥기, 요한복음 등등.. 예전에는 그냥… 그야말로 성경 내에 끼어 들어가 있는 것 같이 느껴지던 본문들이 입체적으로 튀어나와 보였다!

예전에 가슴뛰던 본문들이 나를 정신없이 흔들어 놓는 것들이었다면, 이 새롭게 다가온 본문들은… 내 마음에 좀… 싸아~ 하게 남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4. 성경 내의 다양성이 특별히 더 많이 두드러지게 보였다.

구약성경은 떼고 얘기하더라도,

신약성경 내에서도…

아마 조각조각 띄어내어서 다시 재조합을 하면, 전혀 다른 가르침의 종교를 3-4개는 만들 수 있겠다…. 라고 생각이 들만큼, 

성경 본문이 다루고 있는 scope도 넓고, spectrum도 넓고, 내용도 다양헸다.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이 같은 예수를 그리고 있는 것 같다 보이지 않았다.

바울의 초기 서신과 바울의 후기 서신은 거의 다른 가르침인 것 같이 느껴졌다.

바울서신과 비-바울서신 역시 매우 달랐다!

서신서와 복음서도 완전히 다른 내용같이 느껴졌다.


성경의 이 다양함과 dynamic함을 신앙과 신학에 담으려 할때,

reductionistic하게 접근하면 정말 안되겠다… 그런 생각을 다시 많이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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