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참 유익한 시간을 갖었다.
개인적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반가운 얼굴을 보고, 우리의 소망에 대해 함께 나누고 한 것들이 모두 좋았다.
그런데, 특히 여러 대화 도중에, 내 개인적으로 참 유익한 것들을 많이 얻었다.
좀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나는 아직 충분히 passive하지 않다.
작년 가을, 나는 내가 passive하고 vulnerable해지는 연습을 해보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리고 거의 일년동안 그 practice를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여전히 몸에 힘을 빼고 주님을 의지하는 것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2. 나는 여전히 메시아병에 걸려있다.
마치 내가 무언가를 해야하고, 세상의 문제를 다 해결해야 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그 해결사가 내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나는 자유해질 필요가 있다.
3. High-performer disease
40대 중반이 되도록, 끊임없이 high performance를 추구하고 살았다.
공부, 일, 관계, 심지어는 신앙 까지도.
그렇게 high performance를 추구하며 사는 모습이, 여러가지 내 생각의 왜곡을 가지고 온 것 같다.
4. 촉촉해지는 일
나는, ‘문제’를 맞닥드리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일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그 문제를 넘어서 소망을 보고, 그 문제를 품고 기도하고, 절망이 깊을 수록 소망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가를 찾고…
하는 비분석적, 비논리적 approach를 여전히 더 많이 배울 필요가 있다.
5. 나는 말이 너무 많다.
대화를 하다가 문득 문득,
허걱… 또 내가 이렇게 대화를 주도하고 있네…
하며 놀라곤 했다.
나는 말이 너무 많다.
하하하하, 보다 비분석적이어야 한다고 분석을 해놓으셨군요..ㅋㅋㅋㅋ
오호라 저는 곤고한 사람입니다.
도대체 이 늪에서 누가 저를 건저줄까요. ㅎㅎ
저도 감히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만, 제가 내린 결론은 아직도 내 마음에 “나는 엘리트다.”라는 뿌리 깊은 죄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부인하면서도요. 요즘 주위를 돌아보면 저보다 훨씬 나쁜 상황에서도 행복하게 사는 분들을 많이 보면서 느낀 겁니다.
너 엘리트 맞잖니?
음… 내가 엘리트라고 인식하는게 죄성일까?
사실 말이야, 나도 그게 고민이긴 해.
솔직히 말해서, 나도 엘리트이긴 한데,
엘리트이기 때문에 어떤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갖는 것과,
그것을 누리고자 하고 이용해먹고자 하는것 사이에 어떤 간극이 있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하는 거지.
네가 이야기한,
‘나쁜 상황 속에서도 행복하게 사는 분들’은 왜 그럴 수 있는지 참 궁금하다.
나는 그걸 요즘…
초월성 이라는 단어로 설명해보고자 노력중인데…
언제 네 얼굴도 한번 보면 좋겠다. ^^
자신을 개선하려 하지 말고 자신을 버리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ML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도사님이신가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