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나는 Red Sox fan이다.
보스턴에서 몇년 살았던 사람으로서, Red Sox fan으로 convert되지 않은 사람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
매년 Red Sox를 응원하고 좋아하지만, 금년 Red Sox는 유난히 더 마음에 든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소위 ‘돈으로 쳐바르는’ 식으로 로스터를 구성하지 않았다.
지난 두해에는, 정말 엄청나게 비싼 선수들을 FA 시장에서 영입해서 팀을 꾸렸다.
감독도, 소위 ‘천재’라고 불리우는 사람을 불러다가 세웠고.
결과는… disaster 였다. AL east 꼴찌!
Red Sox는 그 비싼 선수들을 왕창 다 Dodgers에 팔아버리고, Red Sox 투수 코치 출신의 감독을 데려왔다.
지난 off season에도 엄청 비싼 선수 보다는, 성실하고 팀웍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영입했다.
물론 아주 가난한 구단입장에서 보면 이것도 꽤 비싼 거겠지만, 그리고 Red Sox는 여전히 mlb 팀 중에서 top 5안 payroll team이지만… 지난 몇년 그야말로 ‘돈으로 쳐바르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였다.
Red Sox의 core group은, 그야말로 home-grown 선수들이다. 어디에서 비싸게 데려온 선수둘이 아니라, 마이너리그부터 차근차근 Red Sox 에서 키운 선수들이다.
2. Red Sox은 underdog 이었다.
금년 시즌 초반에, 스포츠 평론가들은 Red Sox가 AL East 꼴지를 할것이라고 예상했다!
돈의 제국 Yankees,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Rays와 Orioles 이외에도, 특히 Blue jays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왕창 데리고 와서 강팀이 되었다.
Red Sox는 2nd tier 선수들 몇명을 영입했을 뿐이었다.
나는 underdog이 이기는걸 보는게 늘 좋다. ^^
3. 금년 Red Sox는 자기들끼리 즐기는 (enjoying themselves)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 좋다.
2004년 Red Sox가 86년만에 우승을 했을때, 그 팀은 소위 ‘Idiots’들이 모인 팀이었다.
금년 팀의 분위기가 좀 그렇다.
다들 수염을 기르고, 서로 수염을 잡아 뜯으며 노는 모습을 본다.
팬들도 “Red Sox beard”를 붙이고 경기장에 와서는 응원을 한다.
나는 이렇게 자기들 만의 문화를 만들어 즐기면서 하는 사람들이 좋다.
…
얼마전 우리 동네에 살다가 보스턴으로 이사간 직장 동료와 이메일을 하면서,
요즘 Red Sox가 잘해서 보스턴이 시끄럽겠다.. 그랬더니,
The weather is cursed here. At least, people here should have something to celebrate.
이란다. ^^
Go Red S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