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겔로와 허모게네

디모데후서 1장에 보면,

바울이 부겔로와 허모게네라는 사람을 언급한다.

이 사람들은, 교회의 지도자들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후에 잘못된 가르침을 따라 떠난 사람들이다.

성경에서는,

잘못된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에대해 아주 심하게 경계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도 잘못된 길로 이끄는 리더들에 대해 잔혹한 표현을 써가며 경계하도록 주의하신다.

그 사람의 삶의 context를 알지 못하고 들으면,

그 이야기가 꽤 의미있는 것처럼 들리는데,

사실 그 사람의 삶을 좀 잘 알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

그 이야기 자체가 그 삶 속에서 모순 투성이인 경우를… 자주 본다.

그리고,

그 사람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또 본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울이 부겔로와 허모게네에 대해 경계하라고 했던 것 같이,

자신의 삶에서의 integrity를 찾지 못한 채, inconsistant한 가르침을 이야기하는 그 친구를 조심하도록 크게 외쳐야 하는 걸까?

그렇게 하면 그 친구는 어쩌란 말인가…

어쩌면 이런 과정 속에서 가장 많이 망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친구인데…

깊이 아픈 고민을 하게 된다…

약간 update – 아직 컴퓨터 없어요. -.-;

지난 주 내내…

참 잘 쉬었습니다. ^^

원래는 쉬는 기간 없이 바로 새 회사에서 일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일이 꼬여서(?) 중간에 한주 쉬게 되었는데,

쉬고나니 잘 쉬었다 싶습니다.

오늘 새 회사에 처음 출근 했습니다.

새 회사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팍~ 듭니다. ㅎㅎ

그렇지만,

바쁜건 뭐 그럭저럭 계속 그럴 듯 합니다.

일도 시작하기 전에, 출장 일정이 벌써 두개나 잡혀 있습니다.

12월 첫째주는, 동부에 한번,

12월 둘째주는 독일에 한번 -.-;

아마 아시아쪽이나 미국 다른 지역에도 뻔질나게 다니면서 일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예전 회사보다는 훨씬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제 랩탑을 못받았습니다. -.-;

랩탑 받고, 셋업되고, 생각이 정리되는대로,

job transition과 관련된 생각들부터 정리해서 올리려 합니다.

블로그 너무 오래 버려두고 있는 것 같아…

뭐 몇분 안되는 독자분들께 죄송한 마음에 잠깐 update 올립니다.

아참,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새 회사는 Lenovo 입니다. 

산호세에 새로 R&D team을 만들고 있는데, 초기 멤버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My Last Day @ Apple

오늘,

애플에 마지막으로 출근하는 날이다.

일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나는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고, 배웠고, 생각했고, 고민했다.

며칠 전, 아내가 내게 물었다.

애플을 떠나면서 조금 아쉬운 점이나 그런거 없냐고.

나는,

“전혀~” 라고 대답했다.

뭐 그렇지만, 어찌 전혀 없을 수 있겠나.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많고, 

조금 더 있기로 결심했다면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그렇지만,

애플을 더나기로 한게 잘 할 결정일까?

Of course it is! 🙂

하나님게 참 감사한다. 

@ 회사에 computer를 오늘 return하고, 새로운 회사는 25일에 시작합니다. 

그때까지 제 laptop이 없을 예정인데… 

그래서 블로그에 글 쓰는게 제때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쉬는동안, 여러가지 생각도 정리하고… 그런 작업은 많이 하겠습니다만, 글쓰기는 아주 자유롭지는 않을 듯 합니다. 

정상적인 블로깅은, 이달 말에나 다시 시작되겠습니다. 

그 사이에도, 아내와 딸아이의 컴퓨터를 사용해서 생각을 정리해서 올릴게 있으면 하겠습니다~

꾸~벅~

Dry한 아빠와 촉촉한 딸

민우와 산책을 하면, 시간이 꽤 걸린다.

지나가다 예쁜걸 보면, 꼭 사진을 찍고, 그걸 감상하고 싶어한다.

하늘의 구름, 꽃, 나무, 풀, 지나가는 강아지 등등…

산책을 하더라도,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주어진 시간 몇분 내에 어느 속도로 다녀와야 직성이 풀리는 나로선,

상당히 적응 잘 안되는 산책법이다. ^^

민우는 사진 찍는걸 좋아한다.

지난 추석엔가는, 한 밤에 밖에 나가서, 달 사진만 100장 넘게 혼자 찍었다.

그리고는 제일 예쁜걸 자기 전화 안에 담아서 가끔 꺼내어 보곤 한다.

얼마전 산책을 하면서,

민우가 자기 카메라가 없다면서 내 전화를 빌려 이런 저런 사진을 찍었었는데 그 사진이 내 전화에 남아 있었다.

사진같은 것에 전혀 문외한인 나로서는,

이런것 관련해서 민우와 뭔가 대화를 나눌 수 없지만…

민우가,

계속 아름다움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크면 좋겠다.

영적 성장

최근 어디에서 읽은 글

If the you of five years ago doesn’t consider the you of today a heretic, you are not growing spiritually.

(by Thomas Merton)

뭐 어떤 사람은,

토마스 머튼 같은 사람의 글을 인용했다고, 나보고 벌써 이단이라고 이야기 하시기도 하겠지만. ㅎㅎ

난 정말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5년동안 계속 같은 생각에만 머물러 있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믿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의 내 모습은,

적어도 5년 전의 내가 보기엔, 분명히 ‘위험한’ 수준에 와 있다. ^^

나 때문에 예수를 안 믿을 뻔 한 분과 만나다

지난 금요일,

박총 형제가 우리 동네에 와서, 좋은 강연을 해주었다. 

(혹시 원하시는 분은 하나의 씨앗교회 podcast에서 받으실 수 있슴다. ㅎㅎ)

그런데,

그 자리에서, 다 끝나고 의자를 정리하고 있는 와중에,

한 여자분이 내게 와서 나를 만난적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나는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 죄송…)

아마 3년쯤 전에,

어느 교회의 청년부 수련회에 강사로 갔던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있었던 자매인 것 같았다.

그 자매 말로는,

내 그 수련회의 설교가 오랫동안 마음에 깊게 남았다고 한다.

(약간 으쓱… 해졌다.)

그런데,

곧 이어 하는 말이,

그 설교들을 듣고서는, 예수를 그만 믿으려고 했었단다. (허걱!)

설명인 즉슨,

내가 설교를 하면서, 복음을 잘 못 이해하고 있는 모습에 대해 설명을 했었는데…

그리고 복음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어떤 자세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을 했었는데….

자신은 도무지 그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그래서, 만일 자신이 알고 있던 복음이 정말 그렇게 폭좁은 왜곡된 것이었다면, 차라리 예수를 그냥 안믿어 버리겠노라고… 

감사한건,

그분이 지금껏 결국 예수를 그만 믿는 결심을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휴우…)

그렇지만,

그분과의 짧은 만남은, 내게도 참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이었다.

도대체 나 때문에 예수를 믿지 않게 되는 사람이 생겨서야 되겠는가…

내가 말씀을 대하는 자세가, 너무 가볍지 않아야 한다는 두려움이 참 깊게 생기는 대화였다.

내 아내는 

이젠 다른 사람들이 예수 믿도록 좀 이야기하라고 놀린다.^^

Ritual이 주는 유익

지난 토요일,

예쁜 부부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신랑도 신부도 참 예뻤다.

정말 예쁘다는 표현이 잘 맞는 부부였다. ^^

이제는 주례설교에 있어서,

한껏 물이 오르신(?) A 모 목사님께서,

감기에 걸리신 와중에도 아주 물 흐르듯 부드러운 진행과,

간결하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주례설교를 해 주셨다.

늘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새로 탄생하는 가정을 축하하며, 축복하며, 참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예쁜 햇살이 들어오는 혼인 예배 장소에 선 부부를 보면서,

아… 내가 16년 전에 저 자리에 섰을때 어떤 생각이었던가,

그 후에 참 어리석은 모습으로 남편 노릇을 하려 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16년이 지난 지금에도, 나는 지금 내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된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이던가,

뭐 그런 등등의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내가 결혼을 해서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보다,

지금부터 민우가 커서 결혼을 하게될 시간이 더 짧을텐데…

아직도 나는 내 결혼 생활이 성숙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서…

결혼식에 참석할 때 마다, ‘돌이켜 봄’의 자세를 더 갖게 되는 것이구나…

뭐 그런 생각도 해 보았다.

결혼식이 되었건,

장례식이 되었건,

어린 아이의 돌, 어르신의 칠순, 팔순 생신…

그리고 작게는, 매년 맞이하는 생일…

뭐 이런 모든 삶의 milestone을 축하하는 ritual은, 

삶을 돌이켜보는데 유익을 주는 것 같다.

사람을 정죄하지 않기

나는 20-30대에,

내가 너무 쉽게 사람을 정죄하는 성향을 가진 것과 많이 싸웠었다.

나는 그야말로, 세상의 모든 사람이 마음에 차지 않았다.  (나를 포함해서.)

이 사람을 이래서 안되고, 저 사람은 이래서 안되고…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렇게 날카롭던 내 정죄/판단의 날이 점점 무디어지고, 더 깊은 인간 이해에 대한 갈증이 깊어졌다.

내가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 수준이 더 깊어졌다고 말할 자신은 없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예전에 비해서는 확실이 깊어졌다.. 그리고 또한 분명히 내 정죄의 칼날은 현저하게 무디어졌다.

개 20-30대의 열정과,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깊이가 함께 결합될 수만 있다면,

정말 참 좋을 텐데…

내 20-30대에는,

‘지혜’ 보다는 ‘열정’에 매달려 살았고,

이제는 

‘열정’보다는 ‘지혜를 더 좋아하게 되었구나..

하루 일과

뭐 하루 일과가 이렇게 잡히는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project code 같은건 살짝 가려주는 센스 ㅋㅋ)

미팅이 두개 동시에 잡혀서,

한 미팅에 참석하면서, 다른 미팅은 전화로 cover할때도 있었다.

점심을 가만히 앉아서 먹을 수 있는건 대단한 luxury이다.

다른 회사로 옮긴다 하더라도,

이런 lifestyle에 얼마나 변화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문제는, 바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쫓기며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쫓기지 않으며 사는 삶은,

단순히 결심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많은 수양이 필요한 것 같다.

특히 하나님에 대한 신뢰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Integrity

예전에 김인수 교수님께서 다음과 같은 equation을 보여주신 적이 있었다.

C: Character

Pt: Life path at time t

I: Integrity factor (0 or 1)

사람의 인격(C)는,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의 여정을 다 더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Integrity factor I 가 곱해진다.

Integrity가 있으면 1 이고, Integrity가 없으면 0 이다.

다시 말하면,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 어떠하든지 하는 것에 관련 없이,

그 사람의 integrity가 없다면, 그 모든 삶의 궤적은 모두 무의미한 것이 된다.

지난 주,

K 간사님으로부터 들었던 어떤 분에 대한 이야기가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소위 많은 ‘fan’을 확보화고 있는 리더가 integrity가 없는 것은,

그저 그 개인의 비극뿐 아니라,

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의 비극으로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