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예쁜 부부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신랑도 신부도 참 예뻤다.
정말 예쁘다는 표현이 잘 맞는 부부였다. ^^
이제는 주례설교에 있어서,
한껏 물이 오르신(?) A 모 목사님께서,
감기에 걸리신 와중에도 아주 물 흐르듯 부드러운 진행과,
간결하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주례설교를 해 주셨다.
늘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새로 탄생하는 가정을 축하하며, 축복하며, 참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예쁜 햇살이 들어오는 혼인 예배 장소에 선 부부를 보면서,
아… 내가 16년 전에 저 자리에 섰을때 어떤 생각이었던가,
그 후에 참 어리석은 모습으로 남편 노릇을 하려 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16년이 지난 지금에도, 나는 지금 내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된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이던가,
뭐 그런 등등의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내가 결혼을 해서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보다,
지금부터 민우가 커서 결혼을 하게될 시간이 더 짧을텐데…
아직도 나는 내 결혼 생활이 성숙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서…
결혼식에 참석할 때 마다, ‘돌이켜 봄’의 자세를 더 갖게 되는 것이구나…
뭐 그런 생각도 해 보았다.
결혼식이 되었건,
장례식이 되었건,
어린 아이의 돌, 어르신의 칠순, 팔순 생신…
그리고 작게는, 매년 맞이하는 생일…
뭐 이런 모든 삶의 milestone을 축하하는 ritual은,
삶을 돌이켜보는데 유익을 주는 것 같다.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형식이 주는 유익이 점점 나이가 먹을수록 그리워지는 것 같아요.
흠…
역시… 나이가 key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