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감사한 날

벌써 오늘로 내 딸이 15살이 된다.

생각해보면, 참 준비 잘 안된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나름대로 잘 해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 우리 방식으로 사랑도 많이 주었지만,

20대의 ‘철 없는’ 부모에게서 태어나서, 얘도 고생이 많았다.

아직 삶과 세상과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일천했던 나와,

어떻게 보면 지난 15년동안 이 아니는 함께 커 주었다.

이 아이를 사랑하며, 이 아이 때문에 걱정하며, 이 아이를 위해 기도하며,

나는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은 나를 만나 주셨다.

지난 여름 이사오자 마자,

민우 방에 있는 white board 에,

다음과 같은 그림을 그려주었는데,

민우는 그 그림을 지우지 않고 있다. 


아빠와 엄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과,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말로 다 할 수 없는 사랑으로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마음 속 깊이 담고 사는 사람으로 자라나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아이의 생각과 마음이 더욱 깊어지고, 

하나님과 사람을 더 깊이 사랑하는 아이로 계속 커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