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침,
나는 인터넷에서, NT Wright에 대한 강의 하나를 들었다.
내가 그걸 듣고 있는 것을 보고 내 아내는,
그거 다 아는 거 아니냐고, 저 정도는 당신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음…
뭐 내가 그분만큼 강의를 잘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 내용은 거의 대부분 아는 것이긴 했다.
그런데 나는 왜 그걸 그렇게 듣고 있었을까?
그걸 들으면서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을까?
음… 다음의 몇가지 관점에서 그 강의를 들었던 것 같다.
–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강사가 얼마나 잘 정리하는지 (강사의 강의 능력 평가랄까..)
–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내 지식에 대한 재 확인/검증
– 혹시 내가 그런 비슷한 류의 강의를 한다면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하는 것에 대한 idea 수집
…결국 나는,
그 강의를 통해 어떤 새로운 것을 더 배우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다.
가끔은,
내가 설교를 듣는 자세도 그런 것이 아닐까 반성을 해본다.
내가 설교를 그런 자세로 듣지 않으려면 다음 몇가지 가운데 한가지 부류여야 한다.
– 설교자가 늘 내게 새로운, 내가 잘 알지 못했던 것을 가르쳐 준다.
– 설교자의 통찰이 늘 많이 앞서 나가 있어서, 같은 내용을 반복한다 하더라도, 그 깊이에 반복해서 감동한다.
– 그렇지 않으면… 설교가 communal 한 것이어서, 함께 공동체가 마음에 담을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
소위 설교 잘하는 목사님들의 설교가 쉽게 질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 설교가 communal 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