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ving the Big A (3)

Apple을 떠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아주 분명하다.

바로 내 manager S 씨 때문이다.


뭐 다른 이유가 아주 복합적으로 얽혀 있긴 하지만, 만일 내 manager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나는 아마 apple에서 더 일하기로 했을지도 모르겠다.

내 manager S씨는 대단히 유능한 사람이었다. 사실 학벌은 대단히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문제를 참 잘 분석해 내고, 그것에 대한 solution을 빨리 이끌어 낼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의 몇가지가 나를 몹시 불편하게 했다.

우선, 아주 극단적으로 micro manage를 하는 사람이었다. 밤 11시에, 전화로, presentation file의 font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야한다며 나와 argue를 하곤 했다. 그리고 결국 밤 1시가 되도록 나는 presentation file을 다시 만들어야 할때도 있었다. 

자신에게 미리 보여주지 않으면, team 밖이 어떤 사람과도 discussion을 하지 말도록 요구 했었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어떤 discussion이 벌어지는 것을 참지 못했다.

discussion이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discussion을 하자고 해놓고, 자신의 주장을 하다가, 얘기가 안되면, 그냥 내 얘기대로 해… 이렇게 되는 때가 많았다.

이런 자세는, 내게서 소위 ‘일하는 재미’를 완전히 빼앗아 가 버렸다. 늘 일이 ‘내 일’이 아니라 ‘내 매니저의 일’이 되어 버렸다. 

둘째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컸다. 그러다보니, 다른 팀과 이야기할때 늘 우리 팀의 나쁜 점을 감추고 좋은 점만을 강조해서 이야기하도록 micro manage를 하곤 했다. 많은 일을 하는 주된 driving force가, 더 진취적으로 무엇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빵꾸 안나도록 하는 것 같아 보일때가 많았다.

(사실 이것은, 이 S씨만을 blame 할 일은 아니었다. 어떤 의미에서 적어도 내가 일했던 쪽의 apple의 culture는 사람들이 그렇게 defensive 해지도록 만들었다. 이것은 다른 글에서 좀 더 이야기해보겠다.)

세째, 대단히 arrogant 한 사람이었다. 

(교만은 늘 열등감의 다른 표출이되곤 하는데, 이 사람에게도 그런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언제나 자신이 얼마나 잘 하는가를 내세우는 것을 즐겼는데, 그렇게 하기위해서 말하는 대상을 깎아 내리는 것을 아주 효과적으로 하는 사람이었다.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은 한 engineer가 그 밑으로 들어왔는데, 그 사람에게 심한 모욕과 경멸감을 주도록 이야기하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정말 나는 피가 부글부글 끓었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이 동네 어느 한인 교회의 장로였다.

여름에 휴가를 내어서 중남미 선교여행을 가기도 하고,

아침이면 새벽기도에 갔다가 출근을 하기도 했다. 

나중에 내가 그만두겠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내가 기도해 봤는데 그건 아닌거 같다…

오늘 아침 QT를 했는데 네가 여기 계속 남도록 더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뭐 이런 식의 이야기를…


(S씨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며칠동안 계속 더 쓸 생각이다. 그러나, shallow한 level에서 S씨를 비판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사실 S씨와의 만남은, 나로 하여금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데에도 말로 다 할 수 없는 도움을 주었다.)

5 thoughts on “Leaving the Big A (3)”

    1. 한인 교회 장로임을 알리는 문단의 접속사는 “그런데”보다는 “아니나 다를까”가 더 어울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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