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ving the Big A (6)

장로님 S씨를 접하면서, 나는 참 여러가지 질문이 생겼다. 

(좀 더 엄격하게 말하면, 질문이 생겼다기 보다는 있던 질문이 깊어졌다.)

1.

과연 S씨에게 복음은 무엇일까?

S씨는 과연… 정말 복음을 알고 있는 것일까?

혹시, 그분의 이름을 부르면 죽어서 천당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좀 더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구원이 주어지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든, 하나님 나라 복음의 그 큰 scale의 내용을 제대로 다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것이 피조물인 인간의 한계가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구원에 이르는 복음, 신앙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정말 그런 복음을 알고 있기는 한 것일까?

2. 

많은 경우, 우리는 ‘악인’을 규정하고 그 악인을 정죄하는 것으로 신앙적 행동을 define하곤 한다.

그런데, 이토록 심하게 깨어진 세상 속에서, ‘악인’을 규정하는 것 자체가 가능하긴 한 걸까?

시편에 그토록 나오는 ‘악인’에 대한 정죄와 절규는 이런 차원에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좀 더 많이 stretch 해서, 히틀러는 악인일까? 스탈린은? 김일성은? 

그런 사람들과 나 사이에 과연 어떤 간극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

3.

무능함/무지함은 악함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S씨가, 정말 하나님 나라에 대해 무지해서, 복음에 대하여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었다고 하자. 그래서 나름대로의 의도는 선했으나 다른 사람들에게 큰 피해와 상처를 남기는 일들을 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S씨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무지는, 결국 악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가?

일종의 ‘능력’이 부족한 것을 ‘악함’이라고 define 하는 것은, 대단히 초실용주의적 어긋난 접근이라고 생각하곤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