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회 설교를 마치고 (2)

자평하건대, 나는 선동가로서의 소질이 많다.

예전에는 manipulative한 나쁜 동기를 가진 선동가의 모습도 많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신앙이 깊어지면서, 적어도 내 선동이 나쁜 동기에서서 비롯되는 일은 현저하게 줄어든 것 같다. 

그러나 선한 동기에서 비롯된, manipulative한 모습은 여전히 내게 다분히 남아 있다. 때로는, 내가 대중 앞에서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manipulation인지, 진정성있는 passion인지 하는 것이 나 스스로에게도 애매할 때도 많다.

이런 선동적인 내 성향은, 나를 대단히 위험한 설교자가 되게 한다.

대중의 상태를 보아가며, 그들을 감정적, 이성적으로 선동하여, 

genuine transformation이 아닌 superficial excitement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가 선동적 성향을 가져서 그런지, 내 눈에는 그런 선동가들이 참 잘 보인다. 그리고 그런 선동가들이 대개는 많이 불편하다. 내가 그분들의 선동에 manipulate 된다는 기분 때문일까.

이번 수양회 설교를 하며, 참 많이 흥분했다.

내 아내는 떠나기 전에 “소리 지르지 말라”고 내게 주문했는데, 막상 학생들을 보고 message를 시작하자 나도 모르게 몹시 흥분이 되어 땀을 흘리며 소리를 지르며 때론 울먹이며 열정적으로 message를 하게 되었다.

종교적 엑스타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꽤 많이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의 다른 글에서 이것에 관해 더 다루어 보겠다.)

….

선동적인 성향을 가진 나도, 막상 설교를 마치고 나면,

내가 단상에서 보였던 모습이 manipulative한 선동이었는지, 그렇지 않으면 genuine한 passion을 표출이었는지 하는 것을 분별해낼 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어떤 상태였는지 분별이 잘 되질 않는다.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의 눈물이… 내 manipulation의 결과였는지 그렇지 않으면 성령의 역사였는지 잘 분별이 되지 않았다.

마지막 설교를 마치고 호텔방에 돌아와서는, 한편 감사하고, 한편 뿌듯했지만… 또 한편으론 몹시 마음이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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