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고,
청중에 따라서, 때로는 강조해야하는 포인트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복음에 대한 헌신을 강조해야 할수도 있고,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강조가 자칫 독이 될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설교’를 할때는 청중을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번에 나는 말하자면 그 청중을 꽤 많이 오해하고 message를 준비했던 것 같다.
내가 가진 assumption은 이것이었다.
(1) 이들에게는 아주 기본적이고 원색적인 복음 (하나님, 인간, 죄, 깨어진 세상, 하나님 나라)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오히려 잘 못 들었을 것이다.
(2) 대부분 ‘이원론의 극복’이라는 이야기는 꽤 많이 익숙할 것이다. 오히려 ‘세속화’에 대한 경고를 많이 함으로써, 세상을 닮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3) post-modern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음대생이 거의 90% 였다.)
…
그런데,
이런 assumption은 무엇 하나 적중하지 않았다.
사실 수양회 message를 준비하면서, 그곳의 학생 리더로 부터 그 학생들의 상황, 최근에 했던 성경공부 내용 등등을 듣기도 했고, 어떤 expectation이 있는지 많이 이야기를 나누었음에도… 나는 꽤 많이 잘 못 짚었다.
우선,
첫번째 것은 맞았던 것같다. 결국 사람들이 많이 반응한 point도 그것이었다. 도대체 십자가 이야기를 별로 들어보지도, 생각도 못해봤는데… 뭐 그런 반응이 참 많았다. -.-;
두번째, 이원론의 문제냐 세속화의 문제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청중이 많이 나누어져 있었다.
아주 top leader들은 많은 경우, 세속화의 문제보다는 이원론의 문제가 더 심각해 보였다. 지나치게 종교적이었다. 그 정도가… 아주…. 아주… 심했다.
그런데 그보다 약간 연륜이 짧은 사람들은, 세속화나 이원론문제 자체를 다룰 준비가 아예 되어 있지 않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 그러나 굳이 분류를 하자면 이원론보다는 세속화 쪽이 더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예 생짜배기들… 아예 교회경험 자체가 짧은 사람들은, balance된 고민이 있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던지는 질문도 아주 좋았다.
세번째, post-modern할 것이다라는 assumption 역시… 꽤 많이 빗나갔다. 이쪽 실리콘밸리 쪽에서 만나는 ‘공돌이들’보다도 오히려 훨씬 더 생각이 경직되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런데, 이것도 역시… ‘생짜배기’들의 생각은 여전히 유연했다. 고민의 scope도 더 넓고.
왜 그럴까?
(다음 글에서 좀 더 다루어보겠다.)
글의 무게때문인지 아무도 댓글 안다는 분위기.. ^^
뭐 단계이론은 아니지만 이원론-세속화/혼합주의로 가지 않을까요? 이원론이 탑리더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 것은 그 지역의 특성때문일 것이기도 한 것 같고 좀더 연륜이 짧은 사람들에게 보여진 세속화는 세속”화”가 아니라 그냥 혹시 여전히 ‘세속’에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 사람들과 죄와 십자가의 복음에 반응한 사람들의 많은 숫자에서 혹시 동일한 사람들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좀 있다뵈요.
왕따 교인을 돌보아 주시는건…
목사님밖에 없군요. ^^
네, 사실 말씀하신걸… 다다음글 정도에서 한번 다루어볼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그게… 그렇게 sequential 한 거라면,
그런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할때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뭐 그런 고민이죠.
감사합니다~
” 이쪽 실리콘밸리 쪽에서 만나는 ‘공돌이들'”… 나 같은 사람이네 -.-;;
ㅎㅎ
사실 제가 염두에 둔건,
20-30대 공돌이들이었는데,
뭐 40대 공돌이도 공돌이긴 하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