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ving the Big A (9)

Apple에서는,

정말 ‘좋은’ 엔지니어들을 엄청 뽑아간다.

다들 ‘자존심’이 대단하다.

똑똑한 사람이 쉽게 빠지기 쉬운 함정은,

내가 옳고 네가 그르다 라고 생각하는 성향이다.

이건, 똑똑한 사람들에게 독과 같다.

건강한 정신, 건강한 분위기, 건강한 문화 등등에 의해 이런 성향이 절제/정화 되지 않으면,

똑똑한 사람들이 전체에 미치는 나쁜 효과는 대단히 크다.

내가 옳고 남이 그르다. 내가 너보다 더 똑똑하다는 생각에 빠져 있으면, 남이 하는 것이 늘 ‘장애물’로 여겨진다.

그러다보면 남이 하는 것에서 흠집을 잡고, 공격하는 것을 즐기게 된다.

그런 문화 속에서, 그렇게 똑똑하지 못한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그런 분위기에 편승하게 된다.

내가 있었던 분야의 사람들과 조직은, 이런 독(poison)에 빠져 있었다.

보통 미팅을 하면,

서로 남들의 흠을 잡고, 자신의 일을 드러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때로는 수십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미팅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그렇게 남을 많이 까고,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소위 ‘visibility’가 높아진다.

(사람들 눈에 잘 띄게 된다.)

그러면 그 사람의 목소리가 중요하게 되고… 점점 discussion의 방향은 그렇게 흘러가게 된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자신이 처한 ‘문제’를 meeting에서 드러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것이었다.

(바로 그런 이유로 S 장로님은 자신의 조직에 있는 사람들을 micro-manage해가며 control하기 원했던 것 같기도 하다. 결국은 자신과 자신의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냥 내 상상인데…

전에 Jobs가 있을때, 그리고 조직이 훨씬 더 작았을때에는…

이런 ego-centric한 분위기의 논쟁을, Jobs의 카리스마로 잠재우고 교통정리를 해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이제는 그런 카리스마도 조직 내에서 찾기 어렵고, 게다가 조직이 너무 커져서 몇사람의 카리스마 만으로는 그것이 control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Apple이 잘 안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실 Apple의 ‘internal system’은 대단히 잘 만들어져 있다.

거의 Idiot-proof 하다고까지 이야기할 수 있다.

아주 바보 같은 사람이 엉뚱한 짓을 하더라도, 반복해서 이루어지는 review와 비판 등등을 통해 웬만하면 그것들이 잘 걸러지게 되어 있다고나 할까.

과연 이런 문화 속에서 Apple이 얼마나 더 승승장구 할 수 있을까?

나로서는 참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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