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실패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내가 속한 팀은 그렇게 크지 않다.

불과 10명 남짓 되는 팀인데, 한 사람의 엔지니어가 꽤 많은 부분을 맡아서 일한다.

그중에서도 내가 맡은 일은, 소위 ‘core technology’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내가 처음 이 팀에 join해서 이 일을 맡게 되었을때,

지금 이부분의 일이…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다. That keeps me up at night 뭐 이렇게 윗사람이 이야기했던 부분이다.

당연히, 내게 주어지는 부담감이 만빵이다.

사실 내가 잘 못하면, 우리 팀에서 하는 다른 모든일이 모두 꽝! 이 된다. 

지난 4개월 남짓 되는 기간 동안에, 내가 하는 일에 쏟아부은 돈이, 우리 팀 전체 예산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주어진 시간의 제약 안에서, 그리고 주어진 예산의 제약 안에서,

지금 이 일을 하려면 내가 그냥 열심히 해서만 되는 것이 아닌 상황이다.

소위 ‘luck’이 필요하다고나 할까. (혹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

지난 주,

내가 독일에 가 있는 동안, 산호세 office에서는, 내가 만든 part를 이용해서 최초로 device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사람들은 우리 team 전체의 major milestone이라면서 환호했다.

예전 같으면,

혼자 우쭐해져서… 그래.. 내가 하니까 잘 된거네… 

뭐 이렇게 생각했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특별히 뭘 잘했다기 보다는 정말 그냥 일이 어쩌다 잘 된거다. 

그런데,

만일 이 일이 잘 못 되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나는 심하게 자책했을 것 같다. 아, 그때 이건 이렇게 잘 못 한거야… 이건 이제 문제였지…

별로 fair 하지 않는 사고방식이다.

잘되면 남탓, 못되면 내탓이라는 말인데…

앞으로 정말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을 때 까지 가야할 길이 꽤 멀긴 하다.

정말 이 project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과연 혹시 주어지게될 성공의 공을 내게 얼마나 돌려야 하는 걸까,

혹은 실패의 원인을 얼마나 나로부터 찾아야 할까.

많이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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